'최대 실적' 밀리의서재…'1조 시장' 웹소설도 공략 [이슈N전략]

조연 기자 2024. 1. 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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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새해 다짐으로 독서를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밀리의서재 주가가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조 기자, 밀리의서재가 상장한 지 한 3달여가 지났죠? 사실 주가가 맥을 못추다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어떤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밀리의서재, 특히 지난 5일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주가가 21.83% 올랐는데요. 이날 호재 뉴스도 전해졌고, 또 시기상으로 밀리의서재 주가를 붙잡고 있었던 오버행 우려였는데, 3개월 락업 시기가 지나면서 일부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12월 말로 대주주 지분 제외하고 모든 보호예수가 풀렸는데, 앞서 주가가 많이 빠져서 이를 기점으로 더 떨어지진 않은 상황입니다.

호재 뉴스를 보자면, 웹소설 플랫폼을 이르면 다음달 중 선보일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밀리의서재 앱 안에서 한 카테코리가 아니라 새로운 별도의 웹소설 전문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밀리의서재는 구독형이었다면, 웹소설 플랫폼은 권당 결제방식으로 유력해보입니다.

사실 웹소설 시장 진출은 밀리의서재가 IPO 단계부터 상당히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상장 전 간담회에서 밝혔던 당초 계획은 "연내(2023년)에 웹소설 플랫폼을 출시하겠다"였고, 특히 그 중에서도 "여성향 로맨스 장르 공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웹소설의 경우 웹툰과 달리 현재 시장 독점적인 플랫폼이 있지 않기 때문에 밀리의서재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죠.

웹소설 시장은 웹툰과 함께 대표적인 '스낵컬쳐'로 꼽힙니다.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기는 문화 트랜드를 뜻하는데, 편당 5~10분 정도 분량이고 모바일 환경에 적합해 웹소설 시장은 2022년 기준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이전부터 경쟁사 인력을 영입하기도 했고, 현재 40여명의 웹소설 작가 섭외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표는 매주 오리지널 신작 1작품 이상, 연간 60~70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죠. KT와의 시너지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KT의 요금상품과 묶은 번들링 형태의 마케팅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요. 2030세대를 겨냥한 엠모바일 요금제는 알뜰폰 대표 요금제 중 하나로 꼽히고, 또 현재 KT 장기 가입자 혜택으로도 밀리의서재 이용권을 주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 구독자는 상장 당시 640만명 정도였는데, 지난 연말 기준으로 7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독자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MZ세대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선보이고 있는데요. 독서 통계에 기반해서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완독할 확률이나 완독 예상 시간을 보여주는 완독 지수, 그리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오브제북' 등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죠.

이 성과들은 실적으로도 이어지는데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06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한 밀리의서재는 한해 전체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기록을 낼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난 한해 연매출 569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4%, 150% 각각 증가한 수치인데, 올해도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을 719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실적 성장성에도 밀리의서재 주가가 공모가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실적 전망 보고서를 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PER 수준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판단만 제시했는데요. 밀리의 서재 시장 점유율이 63%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고, 흑자전환해 장기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할 것이란 부분을 강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독서 플랫폼 시장이 OTT나 음원 스트리밍 시장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고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밀리의서재 보호예수가 지난 27일로 13.5% 해제됐지만 물량이 나오진 않은 상황입니다. 남은 보호예수 물량(40.5%, 3월)은 대주주 지분이고요. 서영택 대표가 오버행 우려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이 밀리의서재 성장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어 이 부분이 앞으로도 주가 향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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