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자구안 일부 진전… 'TY홀딩스 지분 담보제공'도 수용하나

4대 자구안 이행 일부 진전
워크아웃 '청신호'

태영그룹이 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관련한 4대 자구안을 이행키로 했다. 이외에도 지주사 TY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채권단의 추가자구안 요청도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채권단 협의회에서 결정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에도 청신호가 켜졌단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이날 F4(Financial 4)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은 태영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대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 일부 진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4대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1549억)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 싸이로(62.5%) 담보제공 등이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태영건설이 아닌 TY홀딩스 채무상환에 사용하면서 약속 미이행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선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태영그룹은 미이행 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키로 한 상태다.

아울러 추가 자구안으로 제기됐던 지주회사 TY 홀딩스의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도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영 측이 지주사인 TY홀딩스 지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기존 4대 자구안을 이행하는데 이어 태영 측이 TY홀딩스 지분도 담보로 내놓을 경우 교착상태에 빠졌던 태영건설 워크아웃에도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편 산은은 오는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개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의 75%(신용공여액 기준)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