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화신… 중견기업 잇따라 신보 지원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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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신용등급 BBB급 이하 기업들이 정부 지원으로 1000억원어치의 사모채권을 발행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거의 불가능한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차입금 차환이나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신보 지원액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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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發 연쇄 부실 우려에 발행 늘어
키움증권·코리아에셋증권 주관 P-CBO로 소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신용등급 BBB급 이하 기업들이 정부 지원으로 1000억원어치의 사모채권을 발행했다.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쇄 부실 우려로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정부 지원으로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인 한양(신용등급 BBB+)과 자동차 부품회사인 화신(BBB), 중견 유통회사인 신성통상(BBB) 등 7개 중견 기업이 신보 지원으로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양과 화신이 각 175억원씩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 신성통상(140억원), 기보스틸(140억원), 신영(120억원), 한국렌탈(105억원), 광성기업(80억원)도 채권 발행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신보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발행한 사모채권의 만기는 모두 2년으로, 발행 금리는 4.5~6.9% 사이에 형성됐다. 지원 기업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한양이 4.594%로 금리가 가장 낮았고, 신용도가 가장 낮은 광성기업(B+)이 6.844%로 가장 높았다. 신용등급이 BBB급 이하인 기업들로서는 상당히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키움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주관으로 발행됐다. 두 증권사는 인수한 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긴 뒤 신보 보증을 받아 프로아머리담보부채권(P-CBO) 형태로 다시 발행한다. 선순위 CBO는 기관투자가들한테 매각하고 후순위 CBO는 채권 발행 기업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PF 부실 우려로 자금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보 지원을 받으려는 저신용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으려는 기업은 늘어나는 반면에 지원 규모는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거의 불가능한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차입금 차환이나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신보 지원액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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