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챌린지] 성유진 "용띠 지애·나연 언니처럼 잘해야죠"
지난해 롯데오픈 준우승 성공 자신감 장착
리디아 고 우승 도우미 영입, 이달 데뷔전
“후회 없이,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않겠다”
스포츠의 매력은 도전이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국내를 벗어나 미국과 일본, 아시아로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 또 아마추어에서 프로 무대에 뛰어드는 선수도 있다. 뉴 챌린지다. 2024년 용띠 해인 갑진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투어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출발은 늦었지만 멋지게 역전에 성공했다. 성유진의 이야기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고전했다.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임희정(5승)과 조아연, 박현경(이상 4승)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성유진은 데뷔 4년 차인 2022년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는 동기를 앞서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2승을 수확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성유진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목표했던 것들은 모두 이룬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성유진에겐 지난해 4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2022년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데뷔 4년 만에 우승해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섰다. 나흘 동안 우승 경쟁을 벌였다.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연장 승부 끝에 그레이스 김(호주)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롯데오픈을 다녀온 뒤 LPGA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너무 재밌고 즐기면서 플레이를 했다"며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국 진출이란 목표를 세운 성유진은 착실하게 꿈을 위해 나아갔다. 지난해 10월 시즌 중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스테이지2를 공동 4위로 통과했고,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에선 공동 7위로 풀 시드를 확보했다. "한국 시드전이든, 미국 시드전이든 Q 시리즈는 어려운 것 같아요. 1타 1타에 인생을 걸고 치거든요. 후회 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고요. 목표로 했던 풀 시드까지 획득해 만족스러웠습니다."
성유진은 가장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Q 시리즈를 소화한 뒤 LPGA투어 입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비자도 발급받고, 유원골프재단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하는 행사도 다녀왔다. 그는 "미국에서는 (유)해란이와 (김)효주 언니처럼 호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매주 대회가 있어서 따로 집을 구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처음엔 현지 적응을 위해 엄마가 미국에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구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우승을 합작했던 미키 밀번이 캐디백을 들기로 했다. 이미 QT 스테이지2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성유진은 "(전)인지 언니의 캐디와 친해서 부탁했는데 소개해줬다"고 했다.
성유진은 이달 셋째 주 미국으로 출국한다.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CC에서 열리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을 할 생각이다. 성유진은 샷의 정확도가 뛰어나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2위(75.9%)다. 이번 훈련에선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적으로 가다듬는다. 그는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잘 다뤄야 한다. 14개 클럽을 잘 쳐야 미국 무대에서 살아남을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성유진은 용띠다. 청룡의 해인 올해 일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신지애, 최나연, 박인비 등 용띠 언니들이 미국에서 너무 잘했다. 언니들의 활약을 보면서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용띠 선배들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 선배들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각오도 밝혔다.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하진 않겠습니다. 후회 없는 1년을 보내고 싶어요.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꾸준하게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려요."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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