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방출돼 뮌헨으로…계약 합의까지 끝났다, 뮌헨 결정만 남은 다이어 이적
김명석 2024. 1. 8. 07:08
토트넘 방출 명단에 오른 에릭 다이어(29)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간 계약 합의까지는 끝난 단계고, 다이어는 당장 다음 주라도 토트넘을 떠나길 원하고 있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확신’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8일(한국시간) “다이어의 이적은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 달려 있다. 다이어는 다음 주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를 희망한다. 구단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며 “계약은 이미 끝났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지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방출된 자원이 세계적인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그림이 그려지기 직전인 모양새다. 실제 다이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에서 ‘전력 외’로 구분된 상태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전 기록은 단 4경기, 이마저도 선발 기회는 단 1경기다. 심지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등 주전 센터백진의 연이은 부상에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에게 그 공백을 메우는 대신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 두 풀백 자원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선택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자연스레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오는 6월 끝나는 다이어와 계약을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면 이적료가 필요하지만, 토트넘 구단은 이적료 수익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해서라도 다이어를 떠나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새로운 센터백 영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최우선 영입 후보는 센터백이었고, 그 대상으로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현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새로운 센터백까지 영입되면 다이어와 동행을 이어갈 이유는 더욱 사라진다.
다이어 입장에서도 올 시즌 철저하게 팀 전력에서 배제된 만큼, 이번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이 이뤄져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계속 전력 외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되면, 올여름 새로운 행선지를 찾는 게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마저도 다이어가 1월에 팀을 떠나는 걸 허락한 상황이다.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인 데도 다이어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이어 입장에선 토트넘을 떠나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EPL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가운데 세계적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았으니, 다이어도 상황이 급해졌다. 당장이라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상태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계약 합의까지 끝냈다. 계약 기간이나 연봉 등에 대한 합의까지 끝났고, 투헬 감독과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이미 다이어의 활용 계획 등까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도 센터백 자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센터백 자원이 김민재 포함 단 3명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반기 내내 김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두 센터백들의 부상 탓에 시름이 깊었다. 김민재의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설상가상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다. 당장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 방출 명단에 오른 다이어의 상황을 주시했다.
마침 센터백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주목하고 있는 포인트다. 전반기 동안 고민이 깊었던 두 포지션의 백업을 한 번에 영입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하게 된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진 않을 것이라는 독일 현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관건은 다이어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 영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니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여러 센터백 후보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우선 선수와 계약 합의까지는 이룬 상황이지만 최종 결단까지는 내리지 못한 상태다. 마지막 단계만이 남았는데, 이 단계를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이어가 최근 토트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그럴 만도 하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8월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EPL 통산 274경기, 컵대회 등을 포함해 365경기를 뛰었다. 사실 2014~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매 시즌 꾸준히 EPL 19경기 이상 출전한 주축 자원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선발 31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느린 발에 불안한 수비 장면을 자주 노출하면서 팬들과 현지 언론들의 비판 대상이 됐다. 수비수의 수비 불안은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과 동시에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배경이었다. 특히 센터백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풀백 자원들에 밀려 기회를 받지 못할 정도의 팀 내 상황은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모를 리 없다.
그나마 선발 자원이 아닌 백업 정도의 자원으로 영입하는 조건이라는 점이 바이에른 뮌헨의 결단을 앞당기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비교적 짧은 계약 기간이나 연봉 조정 등을 통해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바이에른 뮌헨과 다이어의 계약 기간을 최소 2025년 6월까지로 봤다.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해 단번에 장기계약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다름 아닌 바이에른 뮌헨의 오퍼가 도착한 상황에서 다이어 입장에서도 현재 조건을 따질 때가 아니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전력 외로 구분했고, 다이어 역시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바이에른 뮌헨의 결단뿐. 만약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면 9년 반 만의 결별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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