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호남 잠재력 [기자수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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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60대 중년 여성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진을 찍고 난 후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흥에 겨워했다.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한동훈'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옛 국민의당 당원으로서의 '안철수'에 대한 향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화였다.
짐작하건대 호남 곳곳에서 '안철수와 국민의힘' 관계에 대한 서운함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안철수의 호남 잠재력'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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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위해 작대기 하나라도 모아야 할 판
"아따 멋져부러, 한동훈이 멋져부러"
한 무리의 60대 중년 여성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진을 찍고 난 후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흥에 겨워했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원들이었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국민의힘 수장을 칭찬하는 것을 듣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이들을 향해 "언제부터 당원이었느냐"고 묻자 "우린 원래 국민의당이었는데, 안철수 대표가 넘어가면서 같이 넘어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들 중 누군가가 "우리 안철수 대표도 국민의힘에서 잘 좀 챙겨줘야 한다.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무리의 또 다른 누군가가 "이제 그런 말 하면 못써. 새 사람(한동훈)이 왔으니, 새 사람이 잘되길 바라야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한동훈'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옛 국민의당 당원으로서의 '안철수'에 대한 향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화였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의원을 잘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에서 그들의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안 의원의 국민의당은 대선 직후인 지난 2022년 4월 국민의힘과 합당했다. 이후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짐작하건대 호남 곳곳에서 '안철수와 국민의힘' 관계에 대한 서운함이 있을 것이다. '신당 창당 붐'으로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지는 더 많아졌다.
호남에서 보수당 '15% 득표'는 '마의벽'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적극적인 서진정책의 결실로, 국민의힘은 드디어 지난 지방선거 첫 호남 광역단체장 3곳 모두 15%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서 "솔직히 말씀드리죠. 나는,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말했다.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 작대기 한 개라도 모아야 할 판이다. 국민의힘이 '안철수의 호남 잠재력'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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