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따라잡자!" 김연경의 리더십, 8점 차 뒤집었다 [IS 스타]

윤승재 2024. 1. 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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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자자, 다들 정신 좀 차려봐~”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1-5로 끌려가던 상황.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던 흥국생명이 작전타임을 걸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기 전. 김연경이 짧게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정신 차리자!”

이어진 2세트 11-18 열세 상황. 다시 작전 타임의 시간. 이번엔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들에게 서로 이야기할 시간을 줬다.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선수들에게 주문을 하는 사이, 김연경도 중간중간 박수와 추임새를 넣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따라잡을 수 있다!”

흥국생명에 7일 페퍼저축은행전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1세트를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선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14-22, 8점 차까지 끌려다닌 것. 2세트마저 내준다면 나머지 세 세트를 모두 따낸다 해도 승점을 2밖에 가져갈 수 없었다. 경기 전 흥국생명의 승점은 44, 선두 현대건설(승점 50)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2점만 가져가거나 셧아웃 패배를 당한다면 그 타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작전타임 때 김연경의 모습.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2세트 중간 김연경의 리더십이 있었다. 작전타임 때마다 선수들을 이끄는 데 앞장섰고, 코트 위에선 강스파이크로 무너질 뻔했던 팀을 바로 잡았다. 15-22에서 김연경이 후위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서브에이스까지 따내면서 4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김연경의 분전은 나머지 선수들도 움직였다. 18-22, 도수빈이 어렵게 살려 놓은 공을 김연경이 왼쪽 날개를 향해 세트를 올렸고, 이를 아시아쿼터 토코쿠 레이나가 득점으로 이어가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진 20-22에선 김수지가 블로킹 이후 흥국생명 코트로 떨어진 공을 발로 디그해 공을 살렸고, 옐레나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1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7연속 득점.

KOVO 제공


위기도 있었다. 믿었던 김연경이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동점을 눈앞에 두고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가능성을 본 흥국생명은 거세게 페퍼저축은행을 몰아치며 기어이 동점에 성공했고, 23-23에선 레이나의 퀵오픈 성공으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레이나가 연속 득점으로 26-25 세트 스코어를 만든 뒤, 옐레나가 서브 에이스로 2점 차를 만들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8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 김연경의 리더십과 실력이 빛난 2세트였다. 분위기는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고,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1 승리와 함께 승점 3을 따냈다. 이날 김연경은 팀에서 가장 많은 27득점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58.14%에 달했다. 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승리한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 3을 유지하면서 추격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KOVO 제공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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