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담대 9조 돌파…금리 인하에 '촉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5대 은행이 예·적금에 예치된 자금을 담보로 내준 대출 규모가 최근 한 해 동안에만 8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9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고금리 수신 경쟁으로 예·적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이를 활용한 대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예·적금에 예치된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관련 대출 수요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적금 자금 이탈에 수요 감소 전망
국내 5대 은행이 예·적금에 예치된 자금을 담보로 내준 대출 규모가 최근 한 해 동안에만 8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9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고금리 수신 경쟁으로 예·적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이를 활용한 대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예·적금에 예치된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관련 대출 수요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9조35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7577억원) 늘었다.
예금담보대출은 고객이 예·적금에 예치한 자금을 담보로 최대 95%까지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이자율은 수신 상품 금리에 연 1.0%포인트를 더해 결정되며, 담보가 있는 만큼 신용대출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2조763억원으로 20.6%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1조9368억원·13.6%) ▲신한은행(1조8279억원·8.1%) ▲하나은행(1조9577억원·3.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만 1조5540억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앞서 2022년 말 금융권의 자금시장 경색으로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채권 발행에 제동을 걸었다. 우량물(신용등급 AAA) 위주로 자금이 몰릴 경우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은행들은 대안으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최고 연 5%대, 적금은 연 10%대를 기록하는 등 자금 유치 경쟁이 과열됐다. 이에 예·적금 규모가 불어나면서 이를 활용한 대출 취급 규모도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고금리 수신 경쟁에 신용대출 금리가 최고 7%대까지 치솟은 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예금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고객의 예·적금을 담보로 잡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다.
다만 앞으로는 이 같은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금리 하락을 이끌면서 은행들의 정기예금 이자율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3.638%로 지난해 5월 11일(3.6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연 4%대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0%~3.90%를 기록하며 일제히 3%대로 밀렸다. 금리 매력이 떨어지자 예·적금에 예치됐던 자금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전월 대비 19조4412억원이나 감소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동생 강간 10년, 아이까지 출산하고 속인 30대 형수
- "남편이 성관계 영상 찍고 팔아…" 유서 남기고 떠난 30대女
- "주요부위 딱밤 때리고"… CCTV에 찍힌 해병대 성추행
- 우크라 의무병으로 활약한 20대女, 주택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 [속보] 서해 연평도 주민 대피령…면사무소 "대피 유도 중"
- 여야의정 협의체 2차 회의 열었지만, 여전히 '평행선'
- 한동훈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통상적인 결과 나올 것"
- 거주자외화예금 51억 달러↓…원·달러 환율 상승 탓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골반 통증’ 김도영, 천만다행 “호주전 출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