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오늘 890억원 건설에 지원”… 워크아웃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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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시한(오는 1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그룹이 채권단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날까지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태영그룹은 "8일 오전까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나머지 자구안도 꼭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금융 당국과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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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자구안 충실한 이행 다짐
충분치 않으면 법정관리 불가피
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시한(오는 1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그룹이 채권단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태영그룹의 태영건설 회생 의지를 의심하는 금융 당국은 태영건설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미칠 파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날까지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았다. 태영그룹은 지난 3일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2062억원에 팔아 경영 실패와 관련 없는 윤세영 창업 회장 딸 몫(513억원)을 제외한 1549억원 모두를 태영건설에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연대 채무를 갚는 데 쓰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태영그룹이 알짜로 꼽히는 하수 처리 자회사 에코비트와 SBS를 지키기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빚을 우선 갚은 것으로 추측한다.
태영그룹은 나머지 세 가지 자구안도 이행 여부를 확실하게 하지 않은 상태다. ‘에코비트 지분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골프장 운영 자회사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곡물 보관 자회사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는 모두 태영그룹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채권단을 설득할 때 내건 조항”이라면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정하는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까지 4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루빨리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살릴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논란이 된 태영건설의 상거래채권 미상환 관련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는 데다 윤석민 회장의 416억원 지원 약속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오너 일가 책임 분담 차원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때 본인 지분 몫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 ‘대여’ 형태로 돈을 내줬다.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나 파산에 이르더라도 자신의 돈은 건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태영그룹은 “8일 오전까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나머지 자구안도 꼭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금융 당국과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8일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태영그룹의 자구안 이행 약속에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뼈를 깎는’ 추가 조치가 나오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태영건설 회생 향방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자구안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태영건설 법정관리행에 대비해 ‘데시앙’ 아파트 분양자와 협력사 보호 조치의 세부 내용과 가동 시기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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