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선방했지만… 양극화·고물가에 웃지 못하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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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의 매출이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3조원이 넘는 점포가 최초로 등장했고, 2조원이 넘는 점포도 3곳이 나왔지만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개 백화점사 70개 점포의 지난해 매출은 39조65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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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간판 점포’에 매출 집중 현상
올해도 소비 침체 전망에 고민 커져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의 매출이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3조원이 넘는 점포가 최초로 등장했고, 2조원이 넘는 점포도 3곳이 나왔지만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부 ‘간판 점포’에 매출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도 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고민이 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개 백화점사 70개 점포의 지난해 매출은 39조65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과 2022년 연속 10% 이상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결과다.
회사별로 볼 때 매출 성장세는 신세계·현대·롯데 순으로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 합산 매출액이 12조1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16개 점포 합산 매출액은 9조6160억원으로 2.3% 늘었고, 롯데백화점은 31개 점포 합산 매출이 13조7447억원으로 0.5% 증가했다.
매출 1위 점포는 서울 서초구 신세계 강남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3조1025억원을 기록하면서 7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서울 송파구 롯데 잠실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한 2조7569억원을 기록했고, 3위인 서울 중구 롯데 본점과 4위인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각각 3.7%, 6.9% 매출이 늘어 처음으로 2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점포는 총 12개로, 전년보다 1곳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이 오픈 3년 만에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새롭게 진입했다. 더현대 서울은 16.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 면적 절반을 조경·휴식 공간으로 채운 파격과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이 주효했다.
1조원이 넘는 대형 점포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5.1%가 증가했고, 전체 70곳에서 12곳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절반(50.6%)을 넘겼다. 반면 비수도권 위주인 46개 점포가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갤러리아는 자사 1위인 서울 강남구 명품관 매출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5곳(명품관·타임월드·광교·센터시티·진주점) 점포가 모두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AK 역시 경기도 수원점을 제외하고는 3곳(분당·평택·원주점)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핵심 점포의 성과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점포 공간을 리뉴얼하고, 상품기획(MD) 개편을 단행한 점포들이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백화점사는 올해도 ‘간판 점포’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수 고객(VIP)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가 매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새해에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추구하면서 명품 소비 등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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