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막혀 길어진 뱃길… 뒤에서 웃는 해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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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주변의 긴장감으로 해운 업계가 뒤숭숭하다.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가로지르는 수에즈 운하 인근 무장 단체들의 공격에 물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과 4일 각각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선박과 소말리아 근처를 지나는 라이베리아 배가 공격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해운사가 운하가 막혀 우회로로 다니자 대기 화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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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치솟고 유가도 들썩
지중해 주변의 긴장감으로 해운 업계가 뒤숭숭하다.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가로지르는 수에즈 운하 인근 무장 단체들의 공격에 물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해운사들은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이동 경로를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이 치솟고 있고, 국제유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세계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96.65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7.8% 상승한 수치다. SCFI는 물동량 수요가 폭발했던 팬데믹 기간인 2022년 1월 역대 최고치인 5109.60을 찍고 하락했다. 같은 해 9월 30일 1922.95 이후 지난해 800~1000대 선을 유지했었다.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SCFI와 함께 국제유가도 고개를 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62달러(2.24%) 오른 배럴당 73.81달러로 마감됐다. 유가는 이번 주만 하더라도 2.16달러(3.01%) 오른 것이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 때문에 홍해 인근은 초긴장 상태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실행에 옮겨 수에즈 운하로 가는 선박 20여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과 4일 각각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선박과 소말리아 근처를 지나는 라이베리아 배가 공격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렇게 전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3분의 1 이상이 오가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요금이 뛰어오른 것이다.
불안감 탓에 해운사들은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것보다 약 9일 이상 더 걸리더라도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6일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해운사 HMM도 희망봉으로 돌아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나마 운하 역시 이상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화주와 물류사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 해운사가 운하가 막혀 우회로로 다니자 대기 화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7일 “해외로 물건을 보내기 위해 웃돈을 얹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사는 이 상황이 싫지만은 않아 보인다. 운임이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만 하더라도 성수기 특수였으나 SCFI는 900대에 불과했다. 코로나 효과를 톡톡히 봤던 HMM과 해운사들은 전쟁 특수에 또다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인도에서 중남미 동부로 가는 노선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당 1500 달러가량 가격을 올렸다. 스위스 해운사인 MSC도 지난 1일부터 아시아 항구에서 출발하는 모든 화물 운임을 30~40%가량 인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적량이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많지는 않지만 운임이 올라 화주와 물류사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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