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에 성범죄자 방송까지...논란의 네이버 ‘치지직’ 무슨 일?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4. 1. 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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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의 공개 시범서비스(OBT) 기간에 등 논란이 되는 방송이 잇따라 송출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월 3일 네이버 ‘치지직’에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방송한 여성 스트리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치지직 스트리머로 합격한 한 20대 여성 A씨가 1월 3일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광복절에 다른 플랫폼에서도 욱일기를 입고 방송을 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이 일본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범죄자를 비롯해 범죄 전과가 있거나 선정적인 성인방송을 주로 하는 스트리머들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령 제한 설정 기능이 도입되지 않은 채로 성인방송을 해도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사전 검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의 인물과 범죄자들이 합격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이버는 1월 4일 A씨의 방송 권한을 박탈하고, 5일부터는 연령 제한이 필요한 라이브·영상 서비스에 연령 제한 기능을 추가했다. 연령 제한 옵션을 추가하면 갑작스러운 성인방송 송출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새롭게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다.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지난 비싼 망 사용료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2월 27일까지만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치지직이 대안 서비스로 떠올랐다.

네이버는 시범서비스 기간에 스트리머들을 자체적으로 검수해 방송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검열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탓에 일련의 영상에서 각종 문제와 논란이 야기됐다. 네이버는 스트리머 신원을 조회할 권한이 없는 데다 순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불건전 방송을 사전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신속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 방안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19일 베타(시험) 버전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공개했다. (네이버 제공)
우선 네이버의 사내 치지직 운용 조직과 그린웹서비스를 통해 인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면서 치지직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그린웹서비스는 네이버의 광고 운영, 검색 운영, 영상 제작 업무 등을 수행하는 네이버I&S의 100% 자회사다.

음란물 필터링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X-eye)를 치지직에 적용했다. 엑스아이가 유해 사진·영상을 걸러낼 수 있는 확률은 98.1%로, 현재 치지직의 주문형비디오(VOD)와 채팅에 적용됐다. 추후 라이브 영상으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2차 베타테스터 모집을 진행한 뒤 순차적으로 송출 권한을 부여한다. 규모는 베타 서비스 첫 오픈 이후 현재까지 테스터로 선정된 스트리머 수의 1.5배 수준이다. 오는 1월 9일부터는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을 위한 구독 승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트위치에서 활용하던 다양한 정보들을 치지직에서 그대로 이어 쓸 수 있다.

네이버는 카페 연동 등을 통해 스트리머와 이용자 생태계를 형성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뒤 치지직을 연내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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