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도 없고 헤더도 약해…손흥민 빠져 큰일이네"→여전히 의심 받는 토트넘 공격수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득점포를 담당하는 손흥민이 없으니 우승도 자연스레 멀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을 확실히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남은 토트넘 공격수들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는 6일(한국시간) 펼쳐진 FA컵 3라운드 번리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리그 강등권 번리를 상대로 총 16개의 슛을 시도하고 7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 냈으나 결과는 1-0이었다. 진땀승인 셈이다.
유효슈팅의 질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의 기대 득점(xG)값은 1.30으로 16개의 슛으로 1개의 골만 뽑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 마디로 방향만 좋고 슛의 강도나 효율성은 떨어졌다는 결론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축구 프로그램 'ESPN FC'에 출연한 리버풀 전 수비수 스티브 니콜 또한 비슷한 의견을 내며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던 히샤를리송에게 비판을 던졌다.
그는 "토트넘의 문제는 마무리 맡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빠지니 골을 넣어줄 선수도 없는 것 아닌가. 손흥민이 해낼 수 없을 때 누가 대신 해 줄 것인가"란 의문을 던진 뒤 "일단 (중앙 공격수를 맡고 있는) 히샤를리송은 절대 (해답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중앙에서 마무리를 맡아줘야 하는 히샤를리송이 침묵하니 번리전도 겨우 이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히샤를리송은 해당 경기서 단 두개의 슛만 기록했고 모두 유효슈팅으로 기록됐으나 실상을 따져보면 그리 효과적인 슛은 아니었다.
전반 10분, 히샤를리송은 골문 왼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다소 허무한 슛을 날려 공을 번리에게 헌납했다.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이 기회를 엿보던 히샤를리송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고 히샤를리송도 온사이드를 유지하며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골문 먼 쪽을 노린 슛이 크게 빗나가며 골킥으로 연결됐다.
전반 15분엔 번리가 수비 지역에서 실수를 저질러 곧바로 토트넘 역습이 시작됐다. 히샤를리송은 이번에도 공을 잡고 골문 앞까지 전진했으나 주력이 약간 부족했다. 번리의 센터백 하네스 델크루아가 강하게 압박을 걸자 슛 타이밍을 내줬다. 압박에도 끝내 슛을 시도했으나 번리 골문으로 굴러가며 쉬운 선방으로 이어졌다. '풋몹'은 히샬리송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팀 내 가장 낮은 점수였다
니콜은 "히샤를리송이 골문 앞 해결사가 아니라는 답은 이번 경기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며 "전반전 그가 보여줬던 두 번의 기회는 모두 약한 시도로 끝났다. 게다가 헤더도 약하다"고 분석했다. 히샤를리송은 키가 184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좋은 운동능력으로 헤딩을 잘 따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기복이 심해 믿고 주전을 맡길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다가 최근 들어 경기력이 극적으로 좋아졌다.
지난달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경기서 2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고 연이은 두 경기동안 득점에 성공해 세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기록을 봤을 때 19경기 7골 3도움이다. 경기당으로 따지면 3경기에 한 골을 넣는다는 뜻이다.
니콜은 히샤를리송에게 기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4경기당 한 골을 넣는 공격수가 주전이라면 우승을 차지하기엔 좀 힘들지 않겠는가"라며 "측면도 마찬가지다. (과거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던)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아니라 브레넌 존슨과 데얀 클루세브스키인 상황에서 골을 넣는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골문 앞에서 기회를 약간 낭비하긴 했지만 이겼으니 됐다"며 경기 내용을 강평했다. 컵 대회기 때문에 이기면 그만이라는 소리다. 니콜은 "포스테코글루가 통과해서 기분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더 좋은 공격수를 둬서 경기를 더 쉽게 가져가는 방향도 생각해봐야한다"고 전했다.
손흥민 부재로 여러모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 토트넘의 현실이다.
7일 이탈리아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필두로 복수의 매체가 독일산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영입해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꾸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두고봐야 할 문제지만, 여전히 의구심 섞인 시선이 따라붙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1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도 2주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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