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 ELS 판매한 은행·증권사 오늘부터 현장검사
금융감독원은 8일부터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주요 판매사인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과 7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에 대해 현장검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일부 판매사들이 ELS 판매 한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어서다. 해당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국민은행과 한투증권은 분쟁민원을 파악하기 위한 민원조사도 동시에 할 예정이다.
지난해 11~12월 금감원은 판매사 12곳에 대한 현장·서면조사를 벌여 ELS 판매 한도 관리 미흡 문제를 확인했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KB국민은행의 경우 지수 변동성이 30% 이상 확대되면 자체적으로 ELS 상품 판매 목표 금액의 50%만 판매한다는 내부 규정이 있는데도 한도를 80%까지 끌어올려 판매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은행 핵심성과지표(KPI)에 고위험 ELS 상품 실적을 배점에 포함해 판매 확대를 유도한 정황도 파악됐다는 게 금감원 주장이다. 또 ELS가 손실 구간에 있더라도 고객이 환매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약정 수익률을 그대로 KPI 점수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은행 직원이 ELS를 많이 판매할 유인이 생겼고, 고객의 중도해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도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의 홍콩H지수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이르는데, 잔액의 약 80%인 15조4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2021년 초 1만2000선까지 치솟던 H지수는 지난해 말 5700선으로 50% 가까이 폭락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투자자의 91.4%가 개인 투자자인데,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는 8만6000계좌(5조4000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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