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김정은표 이스칸데르’ 흔적…‘어둠의 무기상’ 딱 걸렸다

이유정 2024. 1.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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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 추정 무기(왼쪽)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오른쪽). [X 캡처]

우크라이나 북동부 격전지 하르키우에서 북한제로 추정되는 미사일 파편이 발견되고, 이스라엘군이 수거한 미사일 잔재에도 한글이 포함된 제조 번호가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럽과 중동에서 전개되는 ‘두 개의 전쟁’에서 러시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하는 ‘어둠의 무기상’ 역할을 한다는 추정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 2023년 11월 6일자 1·6면〉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추벤코 하르키우 검찰청 대변인은 “지난 1월 2일 강타한 여러 미사일 중 시각적·기술적으로 러시아 모델과 다른 것이 발견됐다”며 “북한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와 유사하지만, 직경이 약간 더 크고 내부 노즐과 전기 배선, 후면 부품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무기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KN-23’으로 추정된다. KN-23은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9K720)를 본떠 만든 것으로, 최대 사거리는 400㎞가량이다.

앞서 지난 4일 미국의 소리(VOA)는 “하마스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사용한 무기 파편에서 한글로 보이는 식별 표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에 대한 원거리 지원사격에 나선 후티 반군 역시 북한제 무기를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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