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TL’ 뼈아픈 부진…엔씨는 해외 흥행 자신 있다지만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1. 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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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TL이 예상보다 흥행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 TL의 질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반 예상보다 게임 이용자들을 많이 모으지 못하면서 흥행 동력이 꺼져가는 모습이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해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지난해 1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TL은 초반 예상보다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임 서비스 시작 27일 만에 서버 수를 조정했다. 기존 21개 서버에서 10개 서버로 줄였다. 서버 통합은 1월 17일에 진행된다.

엔씨소프트 측은 서버 통합의 이유가 ‘원활한 플레이 지원’이라고 밝혔다.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서버에서 던전 플레이, 지역 이벤트, 필드 보스 등을 플레이하기에 파티나 길드의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동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게임 이용자 수가 적어 ‘멀티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자 서버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서버를 줄이면 남은 서버로 이용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파티 사냥, 레이드 등 멀티 플레이가 쉬워진다.

서버를 줄이는 것은 게임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으로 게임에 이용자가 몰리면 회사들은 서버를 증설한다.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흥행에 성공하는 게임들은 초기에는 서버를 계속 늘려간다. 이후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고 접속자 수가 하향 안정화되면 서버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줄여나간다. TL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서버를 줄였다.

흥행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직 괜찮다는 분위기다. 해외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아마존게임즈와 협업, 2024년 내 글로벌 게임 시장에 TL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시장 반응이 좋은 만큼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사측의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크다. TL과 같은 MMORPG 장르는 현재 해외에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 게임 이용자들은 과금 모델에 대한 거부감도 국내 게임 이용자보다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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