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명동 버스정류장 찾은 오세훈 눈 맞으며 "정말 죄송"

이소진 2024. 1.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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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줄서기 표지판' 때문에 퇴근길 대란이 벌어진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오 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는 6일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점검한 뒤 사과하는 2분 4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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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2분 40초 분량 사과 영상 게재
"원상 복구…시민 의견 기다려 다시 개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줄서기 표지판' 때문에 퇴근길 대란이 벌어진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오 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는 6일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점검한 뒤 사과하는 2분 4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퇴근길 대란이 발생한 서울 중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사진=유튜브@오세훈TV]

오 시장은 "최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을 원하시는 대로 받다 보니 용량이 초과됐다"며 "차가 많이 몰리는 러시아워(오후 5~9시)에는 550대 정도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몹시 붐비는 곳이 됐다"고 줄서기 표지판 설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류장 길이가 30~40m 정도 되는데, 앞에 버스가 서면 뒤에서부터 뛰어오고 뒤에 버스가 오면 앞에서부터 뛰어가야 한다"며 "혼잡해 충돌 사고도 있을 수 있고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이곳 보도에 29개 광역버스 노선 번호를 적은 '줄서기 표지판'을 세웠다. 대기 승객이 버스에 탑승하려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약 9500명으로 35m 정도의 좁은 정류소 공간에 진입하지 못한 광역버스가 전·후방에 임의 정차하기도 했다.

줄서기 표지판 설치 후 승객들은 버스 번호가 적힌 표지판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도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표지판 앞에 정차하려 기다려야 했고, 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열차 현상'이 심해졌다. 서울역에서 버스가 늘어선 구간을 지나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 시장은 줄서기 표지판 설치 후 상황에 대해 "정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원래의 시스템으로 원상 복구시켰다"며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많이 기다리겠다. 많은 의견을 주시는 방향으로 다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경기도, 운수회사와 협업해 회차지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용량이 많은 몇 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조치로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일 탑승객을 30%가량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명동뿐만 아니라 강남역 인근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광역버스로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과 정차 위치 분산, 감차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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