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짜증난다"던 조디 포스터…그런 그를 흔든 20살 배우
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62)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함께 일하면서 “때때로 정말 짜증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세대를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포스터는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농담을 섞으며 “Z세대는 정말 짜증나는데, 특히 일하는 곳에서 그렇다”며 젊은 세대가 일에 대해 보이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그들은(Z세대는) 출근 시간도 제멋대로다. ‘아니,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서 오전 10시30분에 출근할 예정이에요’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메일에서 이거 어법상 완전히 틀렸는데 철자 확인은 안 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내가 왜 그래야 하냐’라고 되묻는다”고 부연했다.
포스터는 젊은 배우들이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긴장을 푸는 법,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는 법, 자기만의 것을 생각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건너온 바다를 지금 젊은 여성 배우들이 어렵게 항해하고 있다. 그들을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터는 ‘꼴찌 마녀 밀드레드’, ‘왕좌의 게임’ 등에 출연한 배우 벨라 램지(20)에 대해 진정성을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스터는 한 번도 만난 적 없었던 램지에게 할리우드 행사에 함께 참석하자고 먼저 연락했다고 한다.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하이힐을 신고 긴 속눈썹을 붙인 채 화려하게 등장했는데, 램지는 화장기 없이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포스터는 자신이 어린 시절만 해도 그런 차림으로 연예계 행사에 참석할 수는 없었다면서 “우리는 자유가 없었다”며 “그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진정성의 길, 진짜 자유의 가능성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세대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내 렌즈는 충분히 넓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성애자인 포스터는 전 파트너인 시드니 버나드와의 사이에서 입양한 두 아들에 대해 “여성들 사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의 아들은 남자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아들이 텔레비전을 보다 ‘여자들에게 까칠하게 굴고 바보처럼 굴어야겠다’고 말했고 나는 ‘아니, 남자라는 건 그런 게 아니야!’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을 이해할 수 있다. 미디어는 그런 남성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우리 문화가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팔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터는 어린이 모델이나 디즈니 영화 등에 출연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1976년 14살 때 마틴 스코세이지의 ‘택시 드라이버’(1976)에서 아동 매춘부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1988년 ‘피고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성인 연기자로 거듭났다. 이후 포스터는 1991년 ‘양들의 침묵’으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열었다. 영화 ‘콘택트’, ‘씨에스타’, ‘5번가의 비명’, ‘패닉 룸’ 등에 출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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