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합류 목 빠지게 기다린다…투헬-단장 일단 '난 몰라'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에릭 다이어 이적설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다이어만 뮌헨 이적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투헬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장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바젤과의 휴식기 친선 경기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다이어 이적설과 관련돼 시큰둥하게 답변했다.
투헬은 방송사 다즌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그 영국인? 당신 단장한테 이미 물어봤어? 난 할 말 없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이어 투헬은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우선순위에 대해 센터백, 그리고 우측 풀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라인업을 보면 중앙 미드필더는 부족하지 않다. 콘라트 라이머는 여전히 돌아오고 있고 레온 고레츠카는 센터백으로 뛰었다. 요슈아 키미히도 미드필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히려 우측 풀백을 뒬 선수와 멀티성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생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실력만큼 좋은 인품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고 우리를 도울 선수가 필요하다. 어려운 이적시장이고 선수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고 있고 무언가 발표할 수 있다면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헬이 떠나고 등장한 프로운드 단장은 다이어의 이적설에 대해 "나도 그 소식을 들었다"라면서도 "난 선수를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거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몇몇 선수와 접촉하고 있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았고 겨울 이적시장은 쉽지 않다. 거래가 빠를수록 좋겠지만, 양측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이어의 거래는 뮌헨에게 달려 있다. 선수는 다음 주에 뮌헨 선수단에 합류하길 바라며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약은 이미 합의했다. 그저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으로 어떤 선수를 선택하는지 결정하는 걸 기다릴 뿐"이라며 뮌헨이 여러 센터백 후보를 파악하고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겨울 휴식기를 맞이해 재충전 시간을 가지며 후반기를 대비해 훈련을 받고 있다. 뮌헨은 오는 12일 호펜하임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새해 첫 공식전까지 시간이 많아 남아 있기에 뮌헨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지난 6일 스위스 FC바젤과 친선전을 가졌다. 이날 뮌헨은 2005년생 유망주 미드필더 노엘 아세코 은킬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최근 이적시장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노이어는 "아직 구체적인 건 아무것도 모르지만 담당자들이 시장을 살피며 올바른 해결책이 우리가 기대한 이적료 범위 내에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부상을 당했을 때 선수단이 빈약하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린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거라고 믿는다"라며 구단이 데려올 새 선수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에릭 다이어과 바이에른 뮌헨과 구두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전담 기자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뮌헨과 관련된 소식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자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할 때까지 이적료와 연봉 등 그가 뮌헨과 타결한 조건을 속속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에릭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사이에서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 다이어는 당장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기간은 적어도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 이하일 것"이라며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뮌헨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도 그린라이트를 켰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뮌헨은 다이어 대한 최종 결정만 내리며 된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원하는 직업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포르투갈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만 364경기에 출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뮌헨이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다이어를 영입하게 된 계기엔 그의 동료였던 해리 케인의 강력한 추천이 영향이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5일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다"라며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한 다이어가 뮌헨으로 충격적인 이적에 근접했고 그는 전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가 케인이 전폭 지지하는 거래로 뮌헨 이적에 마음을 굳혔고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마무리하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이적시장 상황에 맞물려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루마니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영입을 목전에 둔 상태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최근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위해 제노아와 새로운 접촉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주말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조건 토트넘과 합의된 상태로 유지된다"라며 "제노아는 보장된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주장하고 있으며, 곧 토트넘이 공식적인 입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이 적극 추천하고, 노이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목전에 두면서 다이어는 조만간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력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었지만 다이어가 합류하게 된다면 뮌헨은 선수단 운영에서 좀 더 여유를 갖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올시즌 뮌헨은 경기 수에 비해 얇은 선수층으로 시작하면서 전반기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별 이슈다. 그리고 내 진실정에 의문을 갖지 마라"라며 "내가 그가 부상을 당했다고 말하면 그런 거다. 그는 어제 훈련하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비전(토트넘 훈련 시스템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당신이 그에게 질문할 수도 있다. 다른 것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다시 관련 질문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는 짜증을 내며 "잘 모르겠다. 당신이 다이어가 부상을 당했는지 물었고 그는 부상을 당했다. 난 잘 모르겠다. 그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내가 그가 선택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쉽게 말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이어가 다른 상황과 상관 없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내가 들은 것도 없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내가 그걸 들었다고 확신할 것이다. 하지만 24시간 동안 우리는 경기에 집중했다"라며 이적설과 관련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플라텐베르크 SNS,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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