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화면 360도 접었다 폈다…삼성, 신기술 플립폰 첫 선

박해리 2024. 1.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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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 TV 수요 부진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진 디스플레이 업계가 미래 신기술로 출구를 찾아 나선다.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선보일 차량용 디스플레이, 다양한 폼펙터, 확장현실(XR)기기 등이 주인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 각각 개별 전시공간(프라이빗 부스)을 마련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본 전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8일부터 12일까지 ‘혁신 기술의 모든 것,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앙코르앳윈호텔 그랜드볼룸7홀에 고객사와 미디어만을 위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인앤아웃 플립’,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 등을 최초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과 웨스트홀에 비공개 부스를 마련해 차량용 초대형 솔루션 신제품 등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새 수요를 견인할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최적화 기술


LG디스플레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LG디스플레이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 전쟁이 전장 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화두로 ‘얼마나 차량에 최적화한 기술을 선보이느냐’가 떠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에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P-OLED), 어드밴스드 씬 OLED(ATO),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운전석 디지털 계기판부터 조수석 앞까지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에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 전체를 덮는 초대형 패널로 구성된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최적화한 솔루션이다. 계기판용 12.3형과 중앙 스크린용 34형 P-OLED를 이어 붙어 하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전면을 덮은 듯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량 운행 시 시야각을 조절해 운전자가 조수석의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시야각 제어 기술’(SPM)도 함께 소개한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용 17인치 폴더블 OLED와 천장에 설치하는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화면을 펼쳐 사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 인테리어 진화를 불러올 OLED 제품을 소개한다. 이번에 최초 공개되는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은 접혀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완전히 접었을 때 11형인 이 제품은 한쪽을 펼치면 13.8형으로, 다른 한쪽 화면까지 당기면 17.3형으로 확장할 수 있다.

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활용하거나 최대로 펼쳐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조수석 헤드레스트 위에 숨겨진 태블릿PC 크기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상하로 움직여 다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공간’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특히 폴더블, 슬라이더블 기술이 결합한 OLED가 이런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60도로 접고 XR기기용 디스플레이도


차량용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인앳아웃 플립’ 등 다양한 폼펙터(형태)가 첫 선을 보인다. 반으로 접은 플립폰을 다시 바깥방향 360도로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을 플립폰에 적용한 것이다. 안으로만 접을 수 있는 기존 인폴딩은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 바깥쪽에 또 다른 패널을 적용해야 하지만, 인앤아웃 플립은 하나의 디스플레이만으로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가볍고 얇은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RGB OLEDoS를 최초로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XR 헤드셋 기술의 핵심이 될 RGB 방식 올레도스(OLEDoS)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다. 크기는 500원 동전만큼 작지만, 화소 밀도는 3500PPI(1인치당 픽셀수)에 달해 4K TV 1대의 해상도와 비슷하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를 초대형, 중소형 풀라인업을 매장에서 활용하는 콘셉을 전시한다.

중국 추격은 과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역시 차량용 솔루션, 폴더블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국을 바짝 쫓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LVCC 웨스트홀에 부스를 열고 듀얼 스크롤 OLED 디스플레이, XR 기기, 안경 없이 즐기는 3D 디스플레이, OLED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조종석 솔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BOE는 지난해 CES에서 0.035㎜ 두께의 초박형 OLED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 가전기업 TCL과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도 AR 안경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한다. 이 밖에도 대만 AUO와 이노룩스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샤프전자 등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박경민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44.4%로 1위였다. 그 뒤를 대만(22.9%), 중국(21%)이 좇았는데 격차가 2배 이상이었다. 4년 만인 2021년 한국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고 2022년 중국(42.5%), 한국(36.9%)으로 격차도 커지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번 CES에서 공개 부스가 아닌 프라이빗 부스를 차리는 것도 중국 기업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LCD 분야에서 무섭게 추격해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OLED 시장도 결국 시간문제일 뿐 중국 기술 추격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기술 발전을 통해 OLED 기술력 차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다양한 분야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 만이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살길 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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