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이 뭔 CT 찍나" 응급실 마비시킨 보호자의 1시간 행패
김지혜 2024. 1. 7. 17:36
머리를 다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가 만취 상태로 의료진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주먹을 휘두른 일이 벌어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0시 18분쯤 강원 강릉시 한 병원 응급실에 30대로 보이는 여성 환자 1명과 비슷한 나이대로 추정되는 남성 보호자 1명이 119를 통해 내원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과 의사 A씨는 낙상 사고로 여성 환자의 머리가 심하게 부은 것을 확인한 뒤 두개골 골절이나 두개골 내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만취한 보호자 B씨는 "이런 일로 CT를 찍느냐"며 욕설하기 시작했다. 또 "말투가 건방지다"라거나 "내세울 것도 없는 촌놈들이 무슨 CT를 찍느냐"며 따졌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의 가슴 부위를 한 차례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B씨의 난동은 1시간가량 이어졌고, 응급실 업무는 마비됐다. 이에 A씨는 조만간 B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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