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은 -40도, 서유럽은 홍수…'북극 폭발' 한국 덮칠수도
유럽이 ‘북극 폭발’로 불리는 매서운 한파와 폭설에 떨면서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극 폭발(arctic blast)은 서구권에서 극지방의 찬 공기가 갑작스럽고 매우 강하게 침투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7일 “우리나라는 내일(8일) ‘반짝 추위’가 찾아온 뒤 당분간은 춥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기압계가 서에서 동으로 흐르기 때문에 최근 유럽에 맹렬한 추위를 가져온 기압계가 큰 변형 없이 동쪽으로 흐른다면 7~10일 뒤 한국도 그런 추위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트기류 내려오며 북유럽 -40도, 서유럽 홍수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은 ‘폭풍 헨크’가 몰고 온 폭우 때문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사망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고 독일은 동부 지역이 극심한 홍수 피해를 보면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추위와 폭우 모두 북극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극심하게 구불구불한 형태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났다. 제트기류가 아래로 불룩하게 내려온 영역에 속한 북유럽은 극한 추위가 찾아왔고, 제트기류가 비껴간 서유럽은 폭우 피해가 난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제트기류가 사행(蛇行·뱀이 구불구불하게 기어 다니는 모습)할 때 제트기류 안에 드는 지역은 춥고 인근 지역은 폭풍우를 몰고 오는 구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美 “북극 폭발에 토네이도·눈보라·폭설·폭우 온다”
한국은 8일 아침 전국 최저 기온이 영하 16~영하 4도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한반도에 겨울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륙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되면서 8일 낮 전국 최고 기온은 영하 1~6도로 빠르게 오르고 9일은 아침 최저 기온 영하 8~영하 1도, 낮 최고 기온 1~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10일 눈 구름대가 지나간 뒤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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