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암표로 골머리 앓는 가요계… 갈 길 먼 온라인 암표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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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많아지는 연말연초가 되면서 가요계가 암표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그간 끊어졌던 공연들이 재개되자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소극장에서 총 10번에 걸쳐 공연할 예정이었는데, 암표가 대량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장범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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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많아지는 연말연초가 되면서 가요계가 암표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그간 끊어졌던 공연들이 재개되자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가수 장범준은 새해 첫날부터 자신의 콘서트 예매분 전체를 취소했다.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소극장에서 총 10번에 걸쳐 공연할 예정이었는데, 암표가 대량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장범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후 지난 5일 다시 공지를 올린 장범준은 ‘추첨’을 통해 티켓을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시간 동안 구글폼을 통해 신청받고, 추첨을 거쳐 관객을 뽑기로 한 것이다. 뽑힌 관객은 오는 9, 10일에 열릴 공연 티켓을 현장에서 구매해야 한다.
콘서트 소식만 알려지면 ‘피켓팅’(치열한 티켓팅) 대란이 벌어지는 임영웅도 암표 문제가 심각해 칼을 빼든 아티스트 중 하나다. 오는 19~21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아임 히어로 투어 2023’의 티켓 판매처에 들어가면 ‘금일(12/18) 부정예매로 추정되는 118건의 예매 건을 강제 취소했다’는 안내문이 뜬다. 하지만 티켓거래 플랫폼 티켓베이에는 해당 공연의 VIP석 티켓을 1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VIP석의 정가는 16만5000원이다.
아무리 소속사에서 부정예매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부정예매와 암표를 모두 잡아낼 수는 없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경우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암표는 처벌할 수조차 없다. 암표 거래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 오프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타인에게 되판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래서 온라인상에 정가의 몇십배로 부풀려진 이런 암표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이다.
그나마 오는 3월부터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매크로(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입장권 등의 부정판매가 금지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연 외에 각종 문화행사(축제, 시상식, 팬미팅, 영화시사회 등) 등의 암표 매매는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한계가 있다.
또 현실적으로 매크로 사용을 잡아내 처벌하는 게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장은 7일 “암표 매매는 기업식으로 조직화돼있다”며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는 사람과 온라인에서 웃돈 받고 판매하는 사람, 또 현장에서 판매하는 사람이 다 다르다. 매크로를 이용해 예매한 사람이 판매는 하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처벌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암표 거래는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된 암표는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224건으로 폭증했다. 암표 구매 경험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서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32.8%가 ‘암표를 구매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배성희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경범죄 처벌법에서 암표 매매 금지 장소의 범위에 온라인 공간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암표의 규제 근거가 마련되더라도 실효적인 규제를 위해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 및 처벌이 필수적이다. 또 암표 근절 캠페인 등을 통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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