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입거나, 성인물 방송사고…네이버 '치지직' 틀자 벌어진 일

조문규 2024. 1. 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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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캡처


네이버의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이 공개 시범서비스(OBT) 기간 중 부저절한 방송으로 문제가 일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내달 중순을 목표로 방송 권한을 모든 스트리머에게 부여할 예정이다. 1만 명 이상의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1, 2차 베타 테스터 모집을 진행한 결과 유명 스트리머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범서비스 기간 중 친일 성향, 선정적인 내용이 방송되면서 논란이 생겼다. 네이버가 스트리머들을 자체적으로 검수해 방송 권한을 주는 방식이다 보니 발생한 문제였다.

지난 3일에는 한 20대 여성이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해 광복절에 다른 플랫폼에서도 욱일기를 입고 방송을 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이 일본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다음날 방송 권한이 박탈됐다.

이외에도 성범죄자를 비롯해 범죄 전과가 있거나 선정적인 성인방송을 주로 하는 스트리머들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이버는 연령 제한이 필요한 라이브·영상 서비스에 연령 제한 기능을 지난 5일 추가했다.

하지만 네이버에는 스트리머 신원을 조회할 권한이 없는 데다 순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불건전 방송을 사전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우선 네이버의 사내 치지직 운용 조직과 손자회사인 그린웹서비스를 통해 인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면서 치지직을 24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문형비디오(VOD)와 채팅에 적용하고 있는 음란물 선별 AI 기술인 ‘엑스아이’를 생방송 영상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엑스아이의 음란물 선별 정확도는 98.1% 수준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네이버 카페 연동 등을 통해 스트리머·이용자 생태계를 형성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뒤 치지직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치지직’은 2월 서비스 종료를 앞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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