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심 심상찮다...野, 이재명 특혜 이송 논란 촉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에 찔린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소방 헬기를 타고 이송된 것을 두고 “특혜 이송”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7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8일 고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헬기로 이송되면서 두 병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헬기 이용은 한마디로 특혜다. 이것이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의사회는 물론 광주·서울·전북의사회도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렸다"라고 성토했다.
‘특혜 논란’이 자칫 부산 민심 이탈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야당 대표의 테러라는 비극적 사태를 악의적 프레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확대 재생산되는 논란에 굳이 걸려들 필요는 없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늦어질 전망이다. 권혁기 당 대표 정무기획실장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퇴원 여부는 병원에서 언급한 적이 없다”며 “수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퇴원하고 당무에 복귀한다는 건 근거 없는 추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거론한) 대표의 조속한 당무 복귀 의사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죽으로 식사하고 계시다”며 “혈관 수술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 안정 속에 회복 치료를 해달라는 의료진의 당부가 있었고, 이에 따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또 “대표가 안 계셔도 당무는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8일에는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표를 대신해 홍익표 원내대표가 주재로 6호 영입 인재인 ‘우주과학 전문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테러 사건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통해 “부산경찰청이 피의자의 당적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의 소극적 행태가 또 다른 논란과 혼란을 부를 수 있음을 유념하고 그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8일에는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어 ▶경찰 수사 촉구 방안 ▶가짜뉴스 대응 방안 ▶테러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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