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 임박한 민주당 "야권 분열, 김대중 정신 벗어나"

조혜지 2024. 1.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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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이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김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을 다시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탈당 임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제 (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신이 야권 통합을 통한 선거 승리가 김 전 대통령의 유지고 뜻이라고 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야권 분열이라는 것은 김대중 정신을 벗어나고 민주당 정신도 벗어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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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대변인 "문재인도 야권 통합이 김대중 유지라 해" ... 광주 찾은 이낙연은 "야권 확대"

[조혜지 기자]

▲ 발언하는 이낙연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이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김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을 다시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광주를 찾아 다시금 탈당의 뜻을 강조했다. 

문재인 '통합' 강조에 이낙연 "야권 확대할 것"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나는 이제 늙고 병 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나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는 생전 당부를 전하면서 "그 유지에 따른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고 짚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 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이 문 전 대통령 발언에서 주목한 것은 '단합'이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탈당 임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제 (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신이 야권 통합을 통한 선거 승리가 김 전 대통령의 유지고 뜻이라고 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야권 분열이라는 것은 김대중 정신을 벗어나고 민주당 정신도 벗어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에 의미를 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말씀은) 지금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국민들께 희망의 선택지를 드려서 그분들이 정치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 급한 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적 결단이 오히려 '야권 확대'라는 주장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것은 야권의 재건과 확대의 작업이다"라면서 "정치를 외면하는 분들께 '저희 함께 합시다' 하는 것은 그분들이 야권에 힘을 보탠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야권은 다시 커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정치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악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주 후반' 거취 예고... 이준석 신당 연대 가능성엔 "그럴 단계는 아냐"
 
▲ 이낙연 전 대표, 5·18 민주묘지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탈당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제 거취에 대해 분명히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짐작으로는 이번 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남 현역 의원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차츰 드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시 가칭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이른바 이낙연 신당 창당 시 총선을 위한 '느슨한 연대'를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지금 그런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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