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돈 쏟아부었는데…"미사일에 연료 대신 맹물" 넣은 중국군

김희윤 2024. 1. 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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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대대적인 군부 숙청 배경에는 군 전반의 부정부패로 군사 능력이 훼손됐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보당국자들을 인용 "중국 인민군, 특히 2016년 창설한 로켓군의 내부 부패 정도가 매우 심각해 현재 중국 군대의 전투 수행 능력 전반에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부정부패가 시 주석이 최근 칼을 빼든 로켓군과 방위산업 숙청으로 이어졌다고 당국자들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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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로켓군 부정부패에 시진핑 '부패와 전쟁' 결단
로켓군·방산 국유기업 수뇌부 15명 숙청
블룸버그, 미 정보당국 인용 보도
"전투 능력 저하 판단, 부패척결 확고히 추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대대적인 군부 숙청 배경에는 군 전반의 부정부패로 군사 능력이 훼손됐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협 회의서 참석자들 이야기 듣는 시진핑 주석 [베이징 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보당국자들을 인용 "중국 인민군, 특히 2016년 창설한 로켓군의 내부 부패 정도가 매우 심각해 현재 중국 군대의 전투 수행 능력 전반에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당국자들은 "이로 인해 시 주석이 향후 수년간은 주요 군사 작전 수행을 고려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미 정보당국이 확인한 중국군 비리 사례로는 연료 대신 물이 채워졌거나, 규격이 맞지 않는 뚜껑으로 인해 쓰이지 못하고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미사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부정부패가 시 주석이 최근 칼을 빼든 로켓군과 방위산업 숙청으로 이어졌다고 당국자들은 해석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최근 6개월 사이 로켓군과 방산 국유기업 수뇌부 15명을 숙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을 비롯해 핵심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리 부장은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가진 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중국 군 당국은 이들의 명확한 해임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달 29일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군 수뇌부 9명의 전인대 대표직 파면이 의결됐다. 대표직 파면에는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냈던 리위차오(李玉超)·저우야닝(周亞寧), 로켓군 부사령원(중장) 출신의 장전중(張振中)·리촨광(李傳廣), 로켓군 장비발전부 부부장(소장) 뤼훙(呂宏), 딩라이항(丁來杭)공군사령원(상장), 당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 부부장 출신의 장위린(張育林)·라오원민(饒文敏)·쥐신춘(鞠新春)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대적 숙청에 시 주석이 2016년 로켓군을 창설한 이래 매진해 온 군 현대화 시도가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 주석은 2027년까지 군 현대화를 목표로 로켓군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왔다. 하지만 로켓군 안팎의 부정부패로 시 주석이 걸어온 기대가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미 당국은 이번 숙청이 시 주석의 입지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공산당 내부에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숙청으로 시 주석이 부패 척결이라는 목표를 확고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내외적으로 드러냈다고도 분석했다.

현재 중국에서 로켓군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부정부패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앞으로 추가 숙청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1일 사설에서 "올해에는 부정행위와의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추가 숙청을 예고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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