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6시즌 뛰었는데 벌써?…MLB닷컴 "오타니, 명예의 전당 후보"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1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2024시즌을 소화하는 선수들 중에서 40명의 잠재적인 명예의 전당 헌액자 40명을 공개했다. 올겨울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도 당연히 그중 한 명이었다.
매체는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을 봤을 때 1955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평균 39명이 뛰었다"며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통해 11개의 등급을 구분했다"며 "WAR만으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없긴 하지만, (WAR은) 중요한 숫자다. 헌액자는 평균적으로 통산 50~70의 WAR을 기록했다. 최고의 레전드는 100 이상의 수치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1등급(티어1)에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문구와 함께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벌렌더, 맥스 슈어저가 언급됐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이 보토는 2등급(티어2)에 이름을 올렸다. 또 통산 WAR 30 이상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폴 골드슈미트, 호세 알투베, 매니 마차도, 놀란 아레나도, 프란시스코 린도어, 브라이스 하퍼, 호세 라미레즈, 트레이 터너, 알렉스 브레그먼은 3등급(티어3)을 차지했다.
4등급(티어4)에서 거론된 선수는 오타니 단 1명이었다. MLB.com은 "오타니를 빼고 이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까"라며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명예의 전당 입성의 필요 조건인 10시즌을 채우지 못했고, 아직 다저스에 적응하지도 못했다. 그가 두 번째 팔꿈치 수술 이후 회복 중이라는 걸 감안할 때 얼마나 더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한 신인왕 및 MVP 2회 수상으로 끝없는 찬사를 받고 있는 오타니가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는 결말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부상 경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만큼 오타니에 대한 가치가 높다는 것이 매체의 평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다가 2018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데뷔 첫 시즌부터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한 투수로서 10경기를 선발로 나서는 등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2년간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2021년부터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기 시작한 오타니는 단숨에 빅리그 톱 레벨의 선수로 거듭났다.
자신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2021년, 오타니는 타자와 투수로서 각각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2022년 타자와 투수로 각각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했고, 소속팀으로 돌아와 맹활약을 펼쳤다. 투수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시즌 마감을 선언한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타자에만 전념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내 목표는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10년 동안 투타 겸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누구도 투타 겸업을 길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 물론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며 투·타 겸업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빅리그 데뷔를 앞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잭슨 추리오(탬파베이 레이스)의 이름도 가장 마지막 등급인 11등급에서 언급됐다. MLB.com은 "가장 중요한 건 올해 데뷔하는 이 선수들이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라고 주목했다.
◆MLB.com 선정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1등급~11등급)
-1등급: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벌렌더, 맥스 슈어저
-2등급: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이 보토
-3등급: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폴 골드슈미트, 호세 알투베, 매니 마차도, 놀란 아레나도, 프란시스코 린도어, 브라이스 하퍼, 호세 라미레즈, 트레이 터너, 알렉스 브레그먼
-4등급: 오타니 쇼헤이
-5등급: 후안 소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6등급: 크리스 세일, 게릿 콜, 잭 휠러, 코빈 번스, 애런 놀라
-7등급: 제이콥 디그롬, 블레이크 스넬
-8등급: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9등급: 켄리 잰슨, 크레이그 킴브렐, 조시 헤이더
-10등급: 라파엘 데버스, 요르단 알바레즈,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훌리오 로드리게스, 애들리 러치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스펜서 스트라이더, 바비 위트 주니어, 코빈 캐롤
-11등급: 야마모토 요시노부, 잭슨 홀리데이, 잭슨 추리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 AFP, 로이터/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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