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내조 통했나…"훌륭하다" NYT가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 강추한 韓 배우

김희윤 2024. 1. 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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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2024년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한국 배우 유태오를 유력 인물로 추천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에 출연한 유태오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돼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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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 유력 인물로 추천
NYT 자체 명단, 긍정적 요인 작용 관측
15년 무명→글로벌스타…"훌륭하다" 극찬

뉴욕타임스(NYT)가 2024년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한국 배우 유태오를 유력 인물로 추천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에 출연한 유태오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돼 호평받았다.

배우 유태오 부부 [사진제공 = 씨제스, 니키리 인스타그램]

NYT는 5일(현지시간) 2024년 오스카상 주요 분야에서 후보로 지명될 자격이 있다고 선정한 영화와 배우의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은 NYT 자체적으로 뽑은 명단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투표를 앞두고 매체력이 강한 NYT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현지 전문가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명단에서 유태오는 남우조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NYT의 영화평론가 앨리사 윌킨슨은 4명의 후보 중 유태오에 대해서만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윌킨슨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작품상 후보로도 추천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지난 11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상인 ‘고섬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유태오(왼쪽부터),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 미국 배우 그레타 리, 존 마가로. [AFP 연합뉴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달 열리는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부문에 이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오는 11일부터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각 부문의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시작한다. 최종후보 명단은 오는 23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유태오는 15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친 후 2018년 영화 러시아 영화 ‘레토’(감독 키릴 세리브렌니코프)에서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아내인 사진작가 니키 리는 과거 한 방송에서 "제가 돈 번 것은 10년 간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다 썼다. 무명 생활이 길었다. 3년이면 뜨겠다 싶었는데 안 뜨더라. 5~6년 지나니까 위기의식이 왔다. 그런데 7~8년 되니 영원히 이러려나 싶어서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라며 두 사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럼에도 "유태오의 소년미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못 하게 했다"는 당시 그의 신념은 오늘날 유태오의 활약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유태오는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내 롤모델은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다. 자기 연기를 하면서도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파트너와 함께 공동제작을 하고 미래를 키워가는 모습이 목표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유태오는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레토'를 비롯해 영화 '블랙 머니', '새해전야', '헤어질 결심' 등에 출연했고, TV드라마로는 넷플릭스 코리아 '연애대전', '보건교사 안은영'을 비롯해 '머니 게임', '배가본드', '아스달 연대기', '초콜릿' 등에 참여했다.

최근 유태오는 넷플릭스 미국 시리즈 '더 리크루트(The Recruit)' 시즌 2 주연 출연을 확정하며 글로벌 행보를 재개했다. 본격적인 오스카 시즌 시작을 알리는 고섬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도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 작품상을 연달아 거머쥔 가운데, 그가 수상 릴레이의 신호탄을 오스카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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