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이건희 “몽키스패너 별명 생겼다..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 [IS인터뷰]

김지혜 2024. 1. 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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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5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어요.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소년시대’로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죠.”

배우 이건희에게 ‘소년시대’는 연기인생 2막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꿈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이겨내는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다.

큰 키에 시원시원한 외모를 가진 배우 이건희를 최근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공고 패거리 중 한 명인 조원승을 연기했다. 

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누리꾼들에게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여자친구 선화(강혜원)를 병태(임시완)에게 빼앗긴 뒤 몽키스패너를 들고 폭력을 휘두르던 에피소드. 이에 관해 이건희는 “액션 연기는 많이 안 해봤어서 어려웠다”며 “멋있어 보이게 때리려면 상대방과 호흡도 중요했다. 액션 스쿨에서 미리 알려준 것들인데도 촬영에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극중 난폭한 성격의 조원승과 달리 이건희는 인터뷰를 하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1살 나이에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건희는 2014년 독립영화 ‘야간비행’이 연기 데뷔작이다. 

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이건희는 “어릴 때부터 변덕이 심했다. 가수를 한다고 했다가, 체육을 한다고 했다가 이리저리 방황을 많이 했었다. 부모님 속도 꽤 썩였다”면서 “그런데 연기는 달랐다. 매번 색다른 캐릭터를 만난다는 게 새로웠다”고 배우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23살 무렵 현재 소속사에 들어와 그는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 ‘아름다운 당신’, ‘죽어야 사는 남자’ 등에 출연하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광고에도 꾸준히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이건희는 “군대도 다녀오고 ‘소년시대’를 찍기까지 수많은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좌절할 때도 있었다”면서 “최근까지도 삼계탕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왔다. 그래도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삼계탕 가게에서 약 3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점장 제의까지 받았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여전히 열정이 있었고 2년 동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피나게 연기 연습을 했다. 그러던 중 ‘소년시대’ 오디션을 보게 됐고 실감 나는 충청도 사투리와 액션신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회사 대표님이 충청도 분이거든요. 그래서 많은 조언을 듣고 ‘소년시대’ 오디션장에 가서 자신있게 연기를 했죠. 그런데 감독님이 ‘넌 연기를 왜 연극 배우처럼 과장해서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아 뭔가 잘못됐다’고요.”

이건희는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면서 조원승 캐릭터의 상황을 설명 해주셨다. 그때 이해가 바로 갔다”면서 “사투리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상황 자체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그리고 지금의 조원승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건희는 “주변에서 연락이 이렇게 많이 온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소년시대’를 “배우로서 발판이 될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 이래 줄곧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만 하다가 이번에 코믹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다음엔 사극 속 무사 캐릭터에 꼭 도전하고 싶다. 또 발전된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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