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진심’ 미래운용, 인도법인ETF 순자산 1조 돌파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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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중간)가 2023년 6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팀 쿡 애플 CEO(왼쪽) 등과 회동했다. (연합뉴스)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AUM)이 1조원을 돌파했다. 2006년 인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현지에 첫 ETF를 선보인 지 6년 만의 성과다.

블룸버그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현지에서 운용 중인 ETF는 18개, AUM은 총 643억루피(약 1조107억원)를 기록했다. AUM 규모로는 연기금 등을 제외하면 현지 운용사 중 8번째다. 간판 상품은 2018년 출시한 1호 ETF ‘니프티(NIFTY) 50’이다. 이 펀드는 약 3137억원의 순자산을 기록 중이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 상위 50위 대형주에 투자한다.

테마형 ETF도 투자금 유입이 꾸준하다. ‘NYSE FANG+ ETF’와 ‘항셍기술(Hang Seng Tech) ETF’가 대표 상품이다. 2020년 혁신 테마형 상품으로 증시에 데뷔한 두 펀드는 인도 ETF 사상 최대 규모 초기 자금을 유치해 주목받았다. 2023년 4월에는 인도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를 선보여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향후 인도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미·중 패권 전쟁에 따른 세계 공급망 재편 수혜를 톡톡히 누린다는 진단이다. 인도 정부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탈(脫)중국’에 나선 주요 기업을 발 빠르게 유치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2년부터 글로벌 기업 63% 이상이 중국 내 생산기지를 인도와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덕분에 2023년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NIFTY 50은 연초 대비 18% 올랐다. 연간 기준 8년 연속 상승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의 갈등과 경제 회복 지연으로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중국 비중은 2020년 이후 계속 줄어들었다”며 “중국 대안으로 부상한 인도와 멕시코 투자 비중이 2021년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측한 2024년 인도 경제성장률은 6%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2.7%)은 물론, 중국 성장률 전망치(4.6%)보다 높다. 인도 주식 시장 시총은 최근 1년간 3조달러(약 3934조원)에서 4조달러(약 5245조원)로 늘어 홍콩 증시마저 제쳤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8년간 인도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2006년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유일한 독립 외국 자본 운용사다. 현재 ETF를 포함해 총 56개 펀드, 24조5000억원의 운용액을 보유한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4700억원을 들여 인도 현지 10위 규모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해 주목받았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정부가 약 380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구자라트주 국제금융기술도시(GIFT CITY) 경제특구에 입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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