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커버보다도 더러워… 욕실에서 써도 욕실에 두면 안 되는 것들

이해림 기자 2024. 1.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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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이런저런 물건을 가져다두는 사람이 많다.

씻기 전후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욕실에 배치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욕실에 자주 생기는 곰팡이 오레오바시튬이나 클라도스포리움은 새까맣고 끈적이는 게 특성이다.

욕실 선반에 평소 먹는 의약품을 두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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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칫솔 등은 욕실에서 자주 쓰는 물건이지만, 습한 욕실에 보관했다간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욕실에 이런저런 물건을 가져다두는 사람이 많다. 씻기 전후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욕실에 배치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나 욕실은 집에서 가장 환기가 어렵고 습한 곳이라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자주 쓰는 물건이라고 가져다뒀다간 세균에 오염되기 십상이다.

칫솔은 될 수 있으면 욕실 바깥에 보관하는 게 좋다. 칫솔을 한 달 이상 세면대 칫솔꽂이에 두고 썼다면 세균 덩어리가 됐을 수 있다. 욕실은 습도가 높아 치아에서 칫솔로 옮겨간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칫솔을 욕실에 한 달간 보관했을 때 세균 수가 149.46CFU(집락 형성 단위)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밀폐된 칫솔 케이스 속에 넣어둔 칫솔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참고로 겨울철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의 세균 수는 202CFU다. 칫솔은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고, 부득이하게 욕실에 둬야 한다면 자외선 살균기를 쓰거나 창가에 둔다. 면도기 역시 마찬가지다.

쓴 수건은 완전히 말린 후에 다시 써야 한다. 창문 없는 욕실에 그냥 뒀다가는 악취가 날 뿐 아니라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욕실에 자주 생기는 곰팡이 오레오바시튬이나 클라도스포리움은 새까맣고 끈적이는 게 특성이다. 생명력이 강해 자외선이 세거나 온도가 낮아도 잘 자라며, 타일 사이 실리콘이나 가습기 내부에서 잘 발견된다. 물론 수건에서도 살 수 있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하면 과민성 폐렴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붙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가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위험도 존재한다. 수건을 사용했다면 건조한 곳에 널어 말리고, 2년마다 새 수건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수건 일부분의 색이 짙어졌다면 곰팡이가 핀 것일 수 있으니 버린다.

욕실 선반에 평소 먹는 의약품을 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의약품은 수분과 온도에 민감하다. 샤워 후 뜨거운 증기가 차곤 하는 욕실에 의약품을 보관했다간 약이 서서히 변질될 수 있다. 단순히 형태만 변하는 게 아니라 화학적 성분이 바뀌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 약은 종류별로 적절한 보관법이 다르다. 아스피린, 덱시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는 실온, 좌약이나 일부 항생제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화장품을 욕실에 두고 쓰는 것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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