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승리욕’에 퇴장…‘우승 도전’ 이강인에게 약이 됐을 최종 모의고사

김희웅 2024. 1. 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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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이라크전에서 퇴장당했다. 사진=KFA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불타는 승리욕을 보여준다. 눈빛부터 여느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불타는 승리욕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론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 전 최종 모의고사 격이었는데, 다소 답답한 경기력 속 승리라는 수확은 얻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주전으로 활용했던 이강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이들에게 휴식을 부여함과 동시에 실전을 소화한 지 오래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지난 4일 PSG 소속으로 첫 우승을 맛본 이강인은 손흥민, 김민재 등과 함께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치를 밟았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전방에서 공격 조립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후반 투입과 동시에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자연히 이라크 선수들과 맞붙는 일이 잦았다. 이강인은 여느 때와 같이 상대가 볼을 쥐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보이지 않는 승리욕이 그라운드에 드러날 정도였다.

이강인. 사진=KFA

1-0으로 리드를 쥔 후반 40분, 사고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 아메드 야히야의 신경전에 말려들었다. 둘은 볼을 두고 격렬하게 맞붙었고, 볼이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가자 야히야가 먼저 이강인을 밀쳤다. 이에 흥분한 이강인도 야히야를 밀었다. 결국 심판은 둘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다. 

앞서 옐로카드를 받은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심판의 판정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야히야가 먼저 이강인에게 몸싸움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 선수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 주심은 둘에게 모두 카드를 건넨다. 앞서 카드를 받았다면 더욱이 조심했어야 할 장면이었다. 

물론 이강인이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본선, 특히 한 경기만 삐끗하면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를 앞두고는 이번 장면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클린스만호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터라 본 대회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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