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사라진 체크카드…1년 새 50만매 '증발'

이세미 2024.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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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의 인기가 시들어 가고 있다.

간편결제로 지급결제 수단이 바뀌면서 수요도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간편결제와 체크카드 서비스 모두 통장에 있는 현금이 빠져나가지만 소비자는 간편결제를 통해 각종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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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적어 간편결제 경쟁 밀려
미성년자 신용카드 발급 타격
카드 이미지. ⓒ연합뉴스

체크카드의 인기가 시들어 가고 있다. 간편결제로 지급결제 수단이 바뀌면서 수요도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과거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장점을 접목한 체크카드가 큰 인기를 끌었던 때도 있지만 금융 트렌드 변화에 결국 외면받는 현실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체크카드 총 발급매수는 1억493만매로 1년 전보다 53만매 줄었다.

2000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체크카드는 만 12세 이상 예금계좌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에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장점을 접목한 체크카드가 나와 카드사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거 활성화됨에 따라 실물 카드 필요성도 현전하게 줄었고, 여기에 네이버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도 늘면서 가파르게 사양길에 접어든 모습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일평균 2342만건으로 전년(1981만건) 대비 18.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50.2%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실물카드(49.8%) 비중을 넘어섰다.

간편결제 서비스 1일 평균 이용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2022년 상반기 7232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체크카드의 수익성이 낮은 점도 발급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는 신용카드보다 낮고, 카드사 주 수입원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카드사 입장에선 굳이 발매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간편결제를 더 선호하는 점도 요인이다. 간편결제와 체크카드 서비스 모두 통장에 있는 현금이 빠져나가지만 소비자는 간편결제를 통해 각종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성년자도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체크카드 수요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21년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미성년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성년자인 자녀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부모 신용을 기준으로 하며 편의점, 교통, 서점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만 사용이 제한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은 체크카드는 자신이 보유한 현금으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소비를 막을수 있는 등 장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올바른 소비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은행에 예금계좌만 있으면 만 12세 이상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아울러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높은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연말정산시 한해 급여액의 25%를 초과한 금액이 공제되는데 신용카드는 총 급여의 15%, 체크카드는 30%가 해당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계좌 잔액을 확인할 수 있어 올바른 소비습관을 가질수 있고, 체크카드를 이용하다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관련 혜택이나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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