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마린, 로즈 쿼츠부터 조개껍데기까지! '라우베제'의 다채로운 광물들

2024. 1. 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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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베제' 정혜림 대표는 빈티지 가구처럼 색과 크기, 형태가 모두 다른 광물을 3년 넘게 수집해 오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흙의 재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굳어진 샌드스톤, 금빛 실침이 내부에 생성된 반투명한 청수정.
「 RAUWBEIGE 」

인연은 늘 우연처럼 다가온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라우베제’의 정혜림 대표가 광물과 마주한 것도 예상했던 일이 아니다. 평소 요가와 명상을 즐기던 그녀는 광물을 통해 마음을 정화시키는 힐링 스톤에 관심을 갖다가 점점 광물에 눈뜨게 됐다. “광물을 하나씩 수집할수록 이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세계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작고 반짝이는 돌 속에 신비로운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았죠.”하나둘 수집을 시작할 때는 몰랐다. 가까운 미래에 광물 관련 브랜드까지 운영하게 될 줄은.

산호처럼 뾰족한 표면과 유리처럼 투명한 느낌이 인상적인 석고 광물. 재질과 형상은 다르지만 두 개 모두 같은 광물이다.
반듯한 형태로 생성된 크리스털 형석과 블루 컬러로 유색 코팅한 크리스털.

그녀가 라우베제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수집한 자연물은 아가테, 아쿠아마린, 로즈 쿼츠, 파이라이트 등을 비롯해 돌이나 조개껍데기, 나무, 화석까지 그 영역이 꽤 다채롭다. 3년이 넘게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생각보다 자연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라우베제의 광물들은 주로 중국, 인도, 미국 등 면적이 넓고 산수가 웅장한 나라에서 채굴된다. 지구의 모든 자연물은 결코 무한하지 않기에 늘 작은 파편도 소중히 다룬다. “광물의 가장 큰 매력은 빈티지 가구처럼 색과 크기,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거예요. 똑같은 건 하나도 없죠. 크리스털 쿼츠는 여섯 개의 면이 하나의 꼭짓점에서 만나는 규칙이 있는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독특한 변칙이 있어요. 예외를 만난다는 건 늘 설레죠.”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케나이트를 비롯한 여러 광물이 뒤섞인 혼합 광물, 블루 톤의 셀레스타이트, 잘 익은 딸기 컬러의 스트로베리 쿼츠, 돌이 된 조개 화석과 갖가지 조개껍데기.

그녀는 누구나, 당장이라도 자연물을 수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시로 먼지만 떨어내면 되기 때문에 보관도 용이한 편이라고. 보통의 인테리어 소품은 트렌드가 지나면 빛을 잃지만, 자연물은 트렌드와 상관없이 늘 아름답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녀는 요즘 클래식한 수석에 호기심이 생기고 있다. 그저 어른들의 취미라고 생각했던 수석에서 강렬한 개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지형에서 발견됐거나 기이한 모양의 수석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산수화와 같다. “흙과 모래가 중첩되며 생성된 패턴, 태초의 색이 뒤섞인 광물의 형상은 자연 그대로의 컬러 칩 같아요. 언젠가는 그런 조합을 그래픽으로 형상화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광물과 그래픽의 오묘한 교집합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쩌면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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