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오염 가장 심했던 지역은? 1위 경기 여주, 2위는?

이슬비 기자 2024. 1.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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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일 정체된 대기로 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어 앞이 뿌연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이 전년보다 늘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미세먼지 오염이 잦았던 곳은 어디였을까?

◇경기도 여주, 국내에서 가장 초미세먼지 오염 심해
지난 2022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초미세먼지 오염이 심했던 곳은 경기도 여주와 평택이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2022년 대기환경연보'에서, 두 지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23㎍(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1g)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3년 자료도 공개했는데, 여주시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5μg/㎥로 또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인 5㎍/㎥보다도 5배나 높은 수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서 여주와 평택 다음으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곳은 경기 시흥·안성·이천, 충북 음성, 충남 천안·당진·아산, 전북 부안·김제, 경북 영주 등으로 22㎍/㎥로 측정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도시로는 강원 속초가 꼽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10㎍/㎥로, WHO 권고기준치보다 2배나 높다.

갖은 노력으로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20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답보 상태에 진입했다. 2022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21년과 동일한 18㎍/㎥을 기록했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일수는 오히려 4일 증가했다.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한 두 도시가 포함된 경기도를 보면, 지난해 초미세먼지 '좋음'(15μg/㎥ 이하)' 일수가 전년보다 16일이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쁨'(36μg/㎥ 이상) 일수는 6일 증가했다. 도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도 2018년 28μg/㎥로 최고 수위를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증가세에 돌입했다. 2023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1μg/㎥로, 2022년 20μg/㎥보다 증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 각종 중증질환 위험 높여
초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2.5㎛ 이하로 매우 작아, 사람의 코, 구강,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깊숙이 들어가 축적된다. 일반 먼지는 보통 코털, 기관지 점막 등에서 걸러져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초미세먼지는 코는 물론 폐포까지 통과해 혈액으로 전신에 퍼져 각종 중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유럽 9개국 3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논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 사망과도 관련이 깊다. 서유럽 13개국 36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하면 조기사망 확률이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1분당 호흡률이 4.73L 줄어들어 폐 기능이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심혈관질환 입원 확률, 피부, 알레르기질환 발병 위험 등도 증가한다.

◇개인 피해 최소화하려면…
먼저 미세먼지 경보발령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야외활동과 신체활동은 피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날 외출을 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마스크를 사용하고, 귀가 후엔 바로 손 씻기, 양치, 세안 등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한다. 실내에서도 조리 등으로 미세먼지가 생기므로 하루 2회 정도 환기는 필요하다. 집이 도로 인근이라면 차량 통행이 잦은 시간은 환기를 피한다. 미세 먼지 농도가 좋음·보통(80㎍/㎥ 이하)일 때는 30분 이상, 나쁨(81~150㎍/㎥) 또는 매우 나쁨(151㎍/㎥ 이상)인 경우에는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환기할 땐 마주 보는 창문 양쪽을 열어 대기가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환기 시간대는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가 좋다. 새벽과 늦은 밤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앉으므로 환기를 피해야 한다. 환기 후엔 물걸레로 바닥이나 벽면, 천장 등을 닦아주도록 한다. 체내 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충분히 물, 과일, 채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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