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로 성장률 ‘뚝’…침체보다는 ‘연착륙’ [GLOBAL US REPORT]
2024년 미국 경제는 1%대 중반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그간 누적된 통화 긴축 영향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소비와 투자 성장세 둔화가 경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견고한 노동 시장과 가계·기업의 양호한 재무 상황 등으로 성장률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가 79개 투자은행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2023년 2.4%에서 2024년 1.2%로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연준은 2.6%에서 1.4%로, 국제통화기금은 2.1%에서 1.5%로 각각 예상했다. 대체로 2024년에는 1%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중론이다.
월가는 2024년 상반기 중 성장세 둔화를 보이다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등 산업 정책의 생산·고용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제조업이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미국 경제를 견인한 개인소비는 2024년부터 증가폭이 둔화되겠지만 증가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 개인소비 증가율은 2.2%에서 2024년 1.2%로 둔화된다는 게 월가 투자은행 전망치(중간값)다. 고용 둔화로 임금소득 증가세가 약화돼 가계소득 흐름이 둔화되는 데다 지속된 고금리에 이자 부담 역시 가중되면 가계소비 여력이 제약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2024년 경기 침체 우려도 나오지만 연착륙에 무게가 조금 더 실리는 분위기다.
월가 10대 투자은행 중 씨티,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노무라, TD증권은 2024년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약한(Mild) 침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은 연착륙을 예측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무착륙(No Landing)을 제시했다.
연착륙을 전망한 근거는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인플레이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 공급망 문제가 거의 해소되면서 경제를 정상화로 이끄는 모습이다.
2024년 미국 경제에 작용할 중요 변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폭이다. 2022년 3월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무려 5.25%포인트나 급격히 올린 후 이른바 연준 피벗(통화 정책 방향 전환)만 기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3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피벗을 공식 선언했다. FOMC 위원들도 2024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5.1%)에서 4.6%로 낮춰 잡았다. 한 해 동안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 10대 투자은행은 2024년 기준금리 인하폭을 1%포인트(중간값)로 보고 있다. 첫 인하 시점은 6월 전망이 가장 많았다.
투자은행들은 대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여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2023년 말 3.2%에서 2024년 말 2.4%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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