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여행이었는데"…괌 한국인 관광객 피살에 현지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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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 일당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현지에서도 치안 공백을 지적하는 한편 이 사건으로 인한 관광업 위축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 60만2594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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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지난 3년 괌 관광객 절반 이상 차지
미국령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 일당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현지에서도 치안 공백을 지적하는 한편 이 사건으로 인한 관광업 위축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괌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제보에 포상금을 내걸었다.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7시40분~8시께 발생했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 부부는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 이 부부의 뒤에서 다가온 어두운색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는 운전자와 다른 1명 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중 1명이 총기를 지닌 채 차에서 내려 이들 부부에게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후 범인과 부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편이 총에 맞았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다음 날 아침 숨졌다.
퍼시픽데일리뉴스와 괌뉴스 등 현지 매체는 숨진 남성이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부인은 깊은 괴로움에 빠져 있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물었다고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전했다. 게레로 주지사는 병원을 찾아 "오늘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과 그 가족의 삶에서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날"이라면서 "부인이 남편 장례식을 한국에서 치르기를 원하고 있어 그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정부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 용의자들은 도주했으며,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괌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지역이 매우 어두워서 운전자와 총격범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착의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수사에 투입하겠다면서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600만원)를 걸었다.
괌 관광객 살인사건은 10년 만에 처음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을 큰 충격으로 여기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관광업이 다시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괌이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명이 없어 어두운 거리와 범죄자들이 관광객들을 노리기 위해 숨어서 기다릴 수 있는 폐가나 버려진 건물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거론하며 이를 개선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해 관광청이 자체적으로 지역 순찰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현지인들도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현지 매체의 해당 뉴스에는 "고인의 부인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괌은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고 해도 방문객에게 그렇게 안전한 곳은 아니다", "이번 사건이 안전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의 인식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하다","용의자를 빨리 검거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누리꾼은 "정말 부끄럽고 끔찍한 일이다"라며 "괌의 모든 이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환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일부 저급한 이들이 그들을 강탈하고 죽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썼다.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위상은 매우 높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 60만2594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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