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재판정 무죄 입증하겠다"
[김철관 기자]
▲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함세웅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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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인권유린을 저지하기 위한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상근, 함세웅, 효림)는 5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프란티스코 교육회관 410호 강당에서 발족식 및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검찰독재 저지"에 힘들 보태겠다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선종문 변호사가 대독한 옥중 메시지에서 송 전 대표는 "검찰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는 입장에서 앞으로도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며 강제 구인하려고 해도 응하지 않을 것이고, 줄곧 검찰 수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검찰도 저를 구인하지 못하고 지난 4일 구속기소 했다"며 "변호사들과 치밀하게 준비해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내겠다"고 밝혔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상근 목사는 "정권은 여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지만, 이런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오늘날 현실은 지난 시기, 민주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감옥에 가고 매를 맞는, 그들의 현실을 지켜내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그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비민주적 사회에서 감옥에 가는 분들을 생각하면 함께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여러분과 함께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변호인을 통해 올린 송 전 대표의 글을 보면 '검찰 앞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시고 재판정에 나가서는 다 말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피의자의 권리를 조목조목 말을 하겠다는 것 같았다"며 "감옥에서도 검찰 독재를 끝장내겠다는 그런 글을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황운하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은 사법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사법구데타로 인해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송 전 대표와 관련된 지인 한분이 조사를 받고 나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실상 검찰에 의한 사법 살인이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민병덕 의원은 "이정근 전 부총장의 남편이 사망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오랜 친구가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는데, 왜 극단적 선택을 했겠냐, 정신적인 고통이 극심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우리 입법기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들을 입법기관인 저희가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북콘서트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부인인 남영신씨는"돈봉투 의혹을 검찰이 언론에 흘리고 있었고, 관련된 20명 의원들의 이름이 맨날 틀린다, 돈봉투 관련해 증거가 나오지 않으니 그다음 먹사연으로 수사를 옮겼다"며 "먹사연은 정치단체가 아니라 정책연구소라는 것이 충분히 입증됐는데도, 끝이 없이 검찰이 수사를 진행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는 송영길 전 대표 사건 관련 경과보고, 선종문 변호사의 송 전 대표 인사말 대독, 북토크쇼 순으로 이어졌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진행한 이날 1부 발족식 행사에는 송영길 전 대표의 배우자 남영신씨를 비롯해 공동위원장을 맡은 함세웅(신부) 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 김상근(목사) 전 KBS이사장과 김남국 의원, 황운하 의원, 강득구 의원, 민병덕 의원과 김사복추모사업회 김승필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효림 스님은 심한 감기 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고교 스승인 박석무 다산연구소장이 비상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았고, 대책위원으로는 송영길 전 대표 부인 남영신씨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김병주, 김영호, 김영배, 김용민, 김의겸, 노웅래, 민병덕, 박성준, 이용빈, 유정주, 황운하, 천준호, 김남국, 이용선, 양정숙, 강득구 의원 등이 맡았다.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등도 참여했다.
▲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송영길 전 대표 부인 남영신씨가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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