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작년 실적 ‘반토막’…“성과급도 크게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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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2022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올해 임직원 성과급 규모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 실적은 3분기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4분기 업황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연간 기준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을 냈던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는 어려운 시기였다"며 "성과급도 이에 맞춰 하향 조정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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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2022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올해 임직원 성과급 규모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 실적은 3분기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4분기 업황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연간 기준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2022년보다 40% 감소한 2조33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3조4000억원의 절반 가량(1조88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2분기 각각 1068억원, 2921억원(정유 부문)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의 실적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회복에 그쳤다. 정유 4사는 올해 2분기까지 저유가와 정제마진(2분기 평균 약 4달러) 약세로 실적 부진을 보였다. 그러다 3분기에 국제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좋아져 총 2조9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1조3521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3분기에 평균 10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이 4분기엔 다시 2~3달러까지 추락했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적과 연동되는 성과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초 기본급의 1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에쓰오일은 기본급의 15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기본급의 1000%, 800%를 줬다. GS칼텍스는 기본 연봉(기본급의 약 20배)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을 냈던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는 어려운 시기였다”며 “성과급도 이에 맞춰 하향 조정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에서도 부진한 실적은 낮은 성과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연초 성과급을 0%로 책정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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