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없애는 데엔 구토가 최고?

오상훈 기자 2024. 1.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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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를 없애려고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면 뇌압이 올라가 구토중추가 자극돼 구역질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구토로 인해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계속 소화액이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반복적으로 구토한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증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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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숙취를 없애려고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야 다음날 속이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는 오히려 식도에 손상을 주고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신 뒤 구토를 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배출하려 해서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혈중 수치가 높아진다. 이러면 뇌압이 올라가 구토중추가 자극돼 구역질을 하게 된다.

알코올 자체가 위를 자극해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알코올로 인해 위와 십이지장 사이가 좁아지고 위 점막이 압박을 받으면, 음식물이 위를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압력에 의해 식도 쪽으로 역류한다.

다만 일부러 구토를 하려고 목젖을 건드리는 행위는 지양하는 게 좋다. 역류하는 과정에서 식도와 치아 등을 부식시킬 수 있어서다. 구토에는 위산의 소화효소가 섞여 있다. 소화효소는 강한 산성으로, 식도 점막과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질을 부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구토로 인해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계속 소화액이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위험이 있다. 드물게 구토 중 식도로 넘어간 이물질이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면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구토는 가장 먼저 혈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식도와 위가 만나는 점막 부위에 상처를 만들고 노출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말로리-바이스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e)’이라 한다. 말로리 바이스 증후군은 보통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호전된다. 점막 정도에 난 상처는 금방 치유되기 때문이다. 다만 토혈의 양이 많거나 흑색 변을 본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점막하층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러한 식도 천공은 극심한 가슴 통증과 빠른 맥박 결국, 쇼크가 나타나면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응급실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한 뒤 내시경 지혈술을 받아야 한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반복적으로 구토한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증상일 수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간 조직에 염증이 생겨 간이 딱딱해진 것으로, 잦은 술자리로 인해 간이 손상되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지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독성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다.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와 함께 손바닥이 붉어지거나 가슴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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