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종 점검' 이라크전, 클린스만 감독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오현규와 박진섭

김희준 기자 2024. 1.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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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진섭(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갖는다. 스트라이커와 수비형 미드필더 점검은 필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 유니버시티 아부디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라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바레인, 요르단을 대비한 상대다.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소재 호텔에 16명이 우선 소집돼 실내훈련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2일 UAE 아부다비로 출국해 3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중이다. 3일 손흥민, 황희찬, 오현규, 양현준, 김승규, 박용우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했고, 5일 파리생제르맹에서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이강인까지 가세해 완전체가 됐다.


6일에는 이라크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라크는 아시안컵에서 언제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아랍국가 중심의 대회인 걸프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저력을 입증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미치지는 못해도 중동에서는 수위권 전력이며,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등에서 중동 국가에 고전해온 한국에 좋은 모의고사 상대다.


클린스만 감독이 마지막으로 대표팀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김주성이나 김지수, 양현준 등 26인으로 선수단이 늘어나면서 추가로 발탁된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바레인전을 9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는 게 상식적으로도 옳은 판단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포지션이 두 군데 있다. 스트라이커와 수비형 미드필더다. 역사상 최강으로 평가받는 2선과 김민재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갖춘 수비에 비견하면 상기한 두 포지션은 대표팀의 상대적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오현규(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트라이커에서는 후보로 출장하던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으며 대표팀에서 잠정 배제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의 직접적인 대체자를 구하는 대신 윙어 양현준을 추가로 선발하는 선택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도 가짜 9번으로 기용할 수 있고, 측면에도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조규성과 오현규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는 조규성이 오현규에게 앞서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대표팀 주전으로 올라섰으며 연계와 헤더가 좋아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과 궁합도 잘 맞는 편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들의 조합으로 현재까지 재미를 많이 보고 있다.


오현규가 지금 체제에서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올 시즌 셀틱에서 주로 교체로 출전한 데다 대표팀에서도 교체 우선 순위에서 황의조에게 밀려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조규성과 같은 원톱에 가까운 역할은 6월 엘살바도르전이 마지막이었다.


오현규를 적어도 현재 전술에 녹아들게 만드는 게 우선 과제다. 조규성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2선에서 자유롭게 풀어두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오현규를 이라크전에 충분히 출전시켜야 할 이유다.


박진섭(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트라이커만큼 수비형 미드필더 운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가 중국에 억류된 이후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용우 한 명으로 대표팀을 꾸려왔다. 손준호는 이번 아시안컵까지도 풀려나지 못한 상태다.


지금까지 박용우의 후보 자원은 없다시피 했다. 가장 직접적인 대체자에 가까운 이순민조차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가동할 때야 황인범을 해당 자리에 놓는 게 가능했으나 아시안컵 우승까지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정적인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박진섭 점검은 필수다. 박진섭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자원으로 올 시즌 전북에서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K3리그에서 시작해 K리그2와 K리그1을 연달아 정복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대표팀 승선까지 이룬 서사만큼이나 탄탄한 수비력과 짧은 패스 기반의 빌드업이 강점이다.


대표팀에 김민재, 정승현, 김영권에 더해 김주성, 김지수까지 센터백만 5명인 만큼 박진섭은 아시안컵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박용우가 빌드업의 중심이 되기보다 수비적인 역할에 무게를 두는 만큼 강점을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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