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억원 또 조달…빚내서 투자하는 LGD, 왜?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1.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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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통해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밝혀
6500억원 규모…2년 거치, 3년 분할 조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3세대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현재 시점에서 전방 산업 수요 회복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영업 환경에도 지속적으로 OLED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LG전자),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d loan) 등을 통해 부족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3일 진행 중인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덧붙인 현 상황이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지만 빚을 내서라도 시설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모회사 LG전자와 1조원 규모의 자금 차입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조(兆) 단위 유상증자도 추진 중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날 정정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2월 22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과 6500억원 규모(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도 체결했다. 12월 28일 2000억원을 인출했고, 잔여 금액 4500억원은 올해 상반기 중 인출 예정이다.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건 ‘생존 우려’ 때문이다. 적자 누적에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LG디스플레이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 위기감이 감지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2위 자리도 위험한 상태다. 2022년 기준 점유율 3위 중국 업체 BOE와의 격차는 단 1.3%포인트다.

앞으로도 문제다. 손놓고 있다간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생산을 위해 4조1000억원, BOE는 11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투자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애국 소비’ 여파로 자국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아졌고,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수혜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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