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항명 스타', 친정팀 복귀 초읽기…BBC "도르트문트, '산초 임대' 최종 조율"

권동환 기자 2024. 1.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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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제이든 산초가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임대 이적을 목전에 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제이든 산초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임대 이적 조건을 최종 조율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산초는 올시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일으켜 1군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1군 시설에도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경기 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라며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SNS에 성명문을 게시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라며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훈련을 제외한)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턴 하흐 감독은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장과 식당을 비롯한 1군 시설에서도 내쫓았다. 1군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못 받으니 자연스레 1군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1군에서 제외된 산초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아 여전히 훈련장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방출 명단 후보에 오른 산초에게 손길을 내민 건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후 도르트문트는 전력 강화를 위해 맨유에서 애물단지가 된 산초를 데려오는 걸 고려했고, 산초도 자신을 1군에서 추방한 맨유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이에 대해 BBC는 "우린 맨유와 도르트문트 사이에서 산초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예전 구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거래에 관련해 여전히 정리해야 하는 계약 및 재정 문제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에 합류한 이후 산초는 꾸준한 경기력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리그에서 58경기에 나와 9골 6도움만 기록했다"라며 "올시즌 분데스리가 5위에 위치한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현재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 중인 훈련 캠프에 합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지난 5일 자신의 SNS을 통해 산초가 도르트문트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스페인 마르베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산초의 마르베야 여정이 준비 중에 있다. 맨유와 마지막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협상이 최종 단계지만, 임대료는 약 400만 유로(약 57억원)에 주급 보조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 유력 언론 '빌트'도 4일 "산초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복귀한다"라며 "도르트문트는 산초 영입을 위해 고작 임대료 300만 유로(약 43억원)만 지불하면 된다"라며 도르트문트가 맨유와의 협상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임대 거래로 맨유는 산초의 고액 연봉 일부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산초는 맨유에서 주급으로만 30만 파운드(약 4억95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780만 파운드(약 129억원)에 이른다.

영국 '타임즈'는 "도르트문트는 6개월 동안 산초의 급여로 현 연봉의 3분의 1인 260만 파운드(약 43억원)만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라며 "이 경우 맨유는 임대 기간 동안 산초에게 잔여 연봉인 520만 파운드(약 86억원)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초의 친정팀 복귀가 임박하면서 그가 과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도르트문트는 과거에도 종종 내보냈던 선수들을 다시 영입한 바 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마리오 괴체는 프로 데뷔 직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넘어갔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완전히 기량이 만개하지는 못했다. 이후 2016년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왔으나 4시즌동안 88경기 14골 16도움으로 크게 부진한 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산초가 과거의 재영입 사례처럼 실패로 끝날지, 혹은 팀의 성적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며 6개월의 공백기를 성공적으로 지워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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