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어도 삽니다" 니치향수에 빠진 MZ들[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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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 열풍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합성원료를 이용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향수와는 달리 니치향수는 고급원료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색조 화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대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니치향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는데, 이러한 선호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니치향수의 인기를 주도하는 건 단연 MZ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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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은 니치향수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 열풍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니치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합성원료를 이용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향수와는 달리 니치향수는 고급원료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향을 추출하는 과정 또한 비교적 복잡해 일반 향수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고가의 니치향수가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불황에 '립스틱' 대신 '향수' 인기 ↑
최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 문을 연 향수 전문관 '퍼퓸 아틀리에'가 2535세대(경제력을 갖춘 25세에서 35세까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상반기와 7~11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내 월평균 향수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하반기 들어 25~35세의 구매가 상반기 대비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스몰 럭셔리' 열풍과 연관 있다. 스몰 럭셔리는 고가의 명품 대신 비교적 적은 금액의 사치를 통해 만족감을 추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당초 경기가 불황일수록 소비자는 사치의 만족감을 즐기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립스틱을 많이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 그 수요가 니치향수로 대체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색조 화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대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니치향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는데, 이러한 선호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니치향수의 인기를 주도하는 건 단연 MZ세대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가 있던 지난해 2월 니치 향수를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수 브랜드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니치향수를 구매한 MZ세대 고객 비중은 전체 80%를 차지했다.
향수 수요 증가에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2025년 1조원 규모 전망직장인 김모씨(28)도 지난달 자신을 위한 연말 선물로 향수를 구매했다. 김 씨가 구매한 제품은 50㎖ 용량에 30만원이 넘는다. 그는 "기분전환을 위해 향수를 구매했다"며 "사람은 향으로 기억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구매했다"고 했다.
니치향수는 보통 20~40만원대의 가격에 형성돼 있다. 높게는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남들과는 차별된 개성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인 젊은층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남들과 다른 향을 갖기 위해 고가 향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다.
젊은층의 향수 수요가 늘면서 국내 향수 시장 규모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향수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6000억원에서 2022년 약 7469억 원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약 1조원의 규모로 커진다는 전망이다.
올해부터 향수 면세 한도 60→100㎖로 상향
한편 향후 향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수 면세 한도가 올해부터 기존 60㎖에서 100㎖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여행객이 외국에서 사 온 향수가 60㎖를 넘으면 관세 및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1월1일부터 100㎖ 대용량 향수는 물론, 50㎖ 향수 2개 등 세트 상품도 관세를 면세받을 수 있게 됐다. 대용량 향수 수요 증가와 여행자 편의 등을 고려해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프리미엄 향수에 대한 인기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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