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日 기시다 총리에 ‘각하’ 칭호…갑자기 왜?

김판 2024. 1. 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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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5일자 위문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를 '각하'라고 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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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국가’ 지도자 강조하기 위한 조치
한미일 ‘균열 시도’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기시다 총리를 ‘각하’라고 호칭하며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5일자 위문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를 ‘각하’라고 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일본에 위로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동안 시리아, 쿠바 등 이른바 ‘반미 전선’ 국가의 재난 상황에 대해서만 위로문을 보내 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발송했을 뿐이었다.

김 위원장이 일본 지진과 관련해 직접 위문을 발송한 것은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인도주의적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최근 한층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내기 위해 북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국에 초강경 자세를 보이면서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 가능성을 내비쳐 한미일 협력을 희석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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