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해안포 사격… 맞대응 카드는

양낙규 2024. 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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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군이 전방지역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또 북한군 화기를 감시하는 수준도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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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이남 사격 땐 K-9 자주포 등 즉각 대응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6일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전날 오전 9시께부터 2시간 동안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설정됐다. 해상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면 군사합의 위반이다.

사진은 북한의 해안포 사진

▲북, 포문 연 해안포… 배치는= 연평도에서 불과 5㎞, 7㎞ 거리 떨어진 북한 갈도와 장재도의 해안포 포문도 모두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도는 122㎜ 해안포가 배치되어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방문한 곳이다. 장재도에는 76.2㎜와 122㎜ 해안포가 있고, 김 위원장이 4차례 이상 찾을 정도로 북한으로서는 전략적 요충지다. 개머리 지역은 연평도에서 12㎞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지난 2010년 북한은 이곳에 122㎜ 장사포가 전개해 연평도를 기습적으로 포격했다. 현재 이곳에는 85㎜ 해안포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후 갈도, 장재도 등 해안포 포문을 모두 폐쇄했었다.

군은 9·19 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리고 남남 갈등까지 일으킬 목적으로 국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군이 전방지역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화력 대기 태세를 높이면 K-9 자주포 등의 전투 대기포가 늘어난다. 이들 포를 적 도발 시 최단시간에 포상(砲床) 진지에 투입할 수준으로 대응 태세도 유지한다. 또 북한군 화기를 감시하는 수준도 강화된다.이보다 더 중대한 도발에 나서도 군은 도발 분야나 성격에 따라 즉각 비례적 대응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산기업인 삼성테크윈에서 개발한 K-9자주포
전방부대 배치된 K-9자주포

▲K-9자주포로 비례적 대응= 북한이 서해 NLL 이남으로 포격 도발을 할 경우 우리도 백령도·연평도의 K-9 자주포 사격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K-9 자주포는 기존 K-55 자주포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국산 명품 무기체계 1호’로 꼽힌다. K-9 자주포는 8m가 넘는 52구경장의 포신을 갖고 있어 K-55 자주포보다 포신이 2m 이상 길다. 사거리는 40km가 넘는다. 북한군이 23일 포격 도발을 감행한 개머리 해안포기지는 연평도에서 12k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정밀 조준사격이 가능하다.

K-9 자주포는 정지 상태에서는 30초 이내에, 기동 중일 때도 1분 이내에 초탄(初彈)을 발사할 수 있어 기존의 자주포보다 초탄 발사 속도가 빠르다. 또 자동 장전시스템과 자동 포신이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의 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표 방향으로 탄약을 장전하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시간에 다른 위치에서 K-9 자주포로 쏜 포탄이 같은 목표 위치에 동시에 떨어지도록 할 수 있다.

▲은닉된 갱도 정밀타격 ‘스파이크’= 우리 군은 2013년 서북도서 지역에 스파이크 미사일을 배치했다. 유효사거리 25㎞, 중량 71㎏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은닉된 갱도 속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탄두 앞에 달린 전자광학렌즈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보면서 조종 요원이 좌우, 상하로 미세조정해 가며 해안갱도를 정확히 파고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좌표를 입력하면 별도 조작이 필요없다. 3~5분이면 재장전해 발사할 수 있다. 이스라엘 라파엘사 제품으로 1발당 가격은 2억~3억원이다. 군은 전용 차량과 스파이크 미사일의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연평포 포격도발 이후 스파이크 미사일의 도입을 추진해 왔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등으로는 갱도 등에 은닉된 해안포까지 완벽하게 타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2012년 실전배치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성능이 우리 군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도입이 6개월 정도 늦춰졌다. 군은 이스라엘에 개선을 요구했고 네 차례에 걸쳐 현지 시험발사를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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