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토 강진 발생 닷새째…사망자 94명으로 늘어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사건 닷새째를 맞은 5일 지진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NHK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94명으로, 24시간 전보다 13명 늘어났다. 지역별 사망자는 와지마시 55명, 스즈시 23명, 아나미즈 마을 6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464명이다. 소방 헬기를 이용한 대피소 이송 등을 통해 고립 지역의 마을 주민은 16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만 222명에 이르는 등 전체 피해 현황은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았다.

피해 현황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여전히 육로와 통신 서비스 복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아직도 약 2만5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등의 7만6000여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닷새째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도 현재 약 3만3000명에 달한다. 노토 지역에서는 아직도 여진이 하루에 수십차례씩 일어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10분에 규모 4.1의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이후 5일 오후 1시까지 관측된 진도 1이상의 지진은 819회에 달했다.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에 의한 인명 구조 노력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통하는 72시간이 이미 경과한 만큼 구조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전날 무너진 주택에서 80대 여성을 구출하는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한 경찰은 "여진 때문에 구조활동이 여러 차례 중단되면서 8시간 만에 집 밖으로 옮겼지만 심폐정지 상태였다"며 "지켜보던 가족의 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에 아쉬움을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속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