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애타게 찾았소”…탈출 송아지 보름 간의 ‘추격전’

최승훈 2024. 1. 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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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서 탈출한 송아지를 보름 만에 다시 찾은 80대 노부부 사연이 화제다.

당일 팔려고 예정한 송아지를 축사 밖으로 빼내는 순간, 다른 암송아지 한 마리가 잽빠르게 축사를 빠져나갔다.

드론 카메라에 황매산 인근을 배회하던 송아지가 포착됐지만, 현장으로 달려갔을 땐 송아지는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노부부는 당분간 이 송아지를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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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합천서 암송아지 탈출
축협·소방, 드론까지 띄우며 수색
보름 만에 1㎞ 떨어진 축사서 발견
탈출한 송아지 다시 찾은 합천축협 직원들. 김태옥 합천축협 팀장 제공

축사에서 탈출한 송아지를 보름 만에 다시 찾은 80대 노부부 사연이 화제다. 노부부는 “추운데 살아 돌아오느라 애썼다”며 무사히 돌아온 송아지를 반겼다.

5일 경남 합천축협에 따르면 합천군 가회면 오도리 마을에 사는 김모(84)씨와 권모(80)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3시쯤 송아지 축사 문을 열었다. 한 달에 4번 열리는 우시장에 송아지를 내다 팔기 위해서였다.

당일 팔려고 예정한 송아지를 축사 밖으로 빼내는 순간, 다른 암송아지 한 마리가 잽빠르게 축사를 빠져나갔다. 김씨와 운송차량 기사가 뒤늦게 쫓아갔지만 이미 송아지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탈출한 송아지는 오는 11일 시장에 팔기로 돼있던 녀석이었다.

송아지 탈출 소식을 들은 축협 측은 2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소방당국과 협업해 드론까지 띄웠다. 드론 카메라에 황매산 인근을 배회하던 송아지가 포착됐지만, 현장으로 달려갔을 땐 송아지는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노부부는 “우리 딸 찾아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한다.

엄동설한에 시간도 흐르면서 수색이 실패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던 지난 4일 오후 송아지 행방이 극적으로 발견됐다. 김씨 축사에서 산 너머 약 1㎞ 떨어진 곳에 있는 축사였다.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합천축협은 수의사까지 동원했고 결국 마취총을 이용해 송아지를 생포했다.

약 보름만에 잡힌 송아지는 야윈 상태였다. 다행히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으며, 이후 구충제와 수액 영양제를 맞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부는 당분간 이 송아지를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포 작전에 참여한 김태옥 합천축협 팀장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추운 날씨에 송아지를 정말 애타게 기다렸는데 이렇게 찾는 데 도움을 줘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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