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국제적인 레벨 아니야" 獨 키커, 분데스리가 센터백 부문 11위 선정 '세리에A 시절에 못 미쳐'

김민재, 마누엘 노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왼쪽부터, 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가 김민재의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활약을 혹평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모든 센터백들 가운데 11위로 선정한 것이다. 김민재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전세계 센터백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를 한 선수다.

김민재의 팀 동료인 우파마케노는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전체 1,2위는 현재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센터백 콤비인 오딜론 코수누와 조나난 타가 차지했다. 김민재의 또다른 동료 센터백인 마터이스 더 리흐트는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전체 센터백 1위였다.

키커는 매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를 결산하며 자국 리그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고 등급을 나눈다. '랑리스테'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는 이 순위는,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레벨을 공개적으로 정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 1956년 이후 벌써 68년째 진행되고 있어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고 있는 랭킹이다.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랑리스테 센터백 부문

키커는 이번 시즌 전반기 결산 랑리스테에서 김민재를 NK 등급으로 분류한 뒤, 리가 전체 센터백 가운데 11위에 해당한다고 순위를 발표했다. 김민재가 속한 NK 등급은 '월드클래스'인 WK(Weltklasse)와 '국제적 레벨'인 IK(Internationale Klasse)보다 낮은 등급으로 Nationale Klasse의 준말이다. 직역하면 '국내에서 통하는 수준' 정도가 된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 센터백으로 쉴 틈 없이 경기에 나섰다. 분데스리가 전반기 공중볼 경합 부문에서 전체 센터백 가운데 3위에 올랐고, 패스 회수 순위에서는 포지션을 망라하고 전체 2위(1489회)에 올랐다. 인터셉트 부문에서는 리그 전체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최소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낮은 순위, 또 3등급에 해당하는 NK 레벨로 분류된 것은 가혹한 면이 있다. 

키커의 이번 랑리스테에서 WK(월드클래스)로 분류된 선수는 모두 5명이다. 공격수 부문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윙어 부문의 르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 사이드백 부문의 그리말도와 프림퐁(이상 바이엘 레버쿠젠)과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의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가 그 주인공이다. 참고로,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WK은 받은 것은 1979/80 시즌 전반기 차범근(당시 프랑크푸르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일하다. 데뷔 시즌이던 차 전 감독은 당시 내/외국인으로 나뉘어 진행된 랑리스테 발표에서 포지션을 망라하고 1위에 선정된 바 있다.